종합상사 IT수출 확대

벤처와 해외시장 동반진출 모색

종합상사들이 급변하는 국제 무역환경에 대처하고 수출구조 전문화를 위해 IT제품의 수출을 크게 늘린다.

 SK글로벌·삼성물산·대우인터내셔널·LG상사·현대상사 등 5대 종합상사는 내년 핵심전략으로 전기전자·정보통신·전자부품 등의 수출을 크게 늘리고 IT분야 벤처기업들과의 동반 시장진출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종합상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올해 세계 무역시장이 정보통신 품목을 위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내년 IT경기 역시 하반기 이후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종합상사의 역할이 단순 수출입 창구에서 수익성 위주로 전환되는 추세에 맞춰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출을 통해 상사기능의 고도화 및 복합화를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되고 있다.

 이미 지난달 차이나유니콤과 100만대 규모의 휴대폰 공급계약을 체결한 SK글로벌(대표 김승정)은 내년에 중국시장을 대상으로 휴대폰·이동통신중계기·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등 IT제품 수출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베트남과는 정보통신 분야 경제협력 차원에서 SK텔레콤과 함께 CDMA 단말기 보급사업을 진행중이다. 이와 함께 정보통신 부문의 국내 벤처기업과 글로벌 밀레니엄 펀드 등을 운영해 세계시장에 동반 진출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기존 에너지·화학·철강 등에서의 트레이딩 강화와 더불어 IT제품 수출을 핵심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전세계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한 공급망관리(SCM) 차원의 IT수출 확대전략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대표 배종렬)은 기존 화학·철강 등 주력 수출품목과 함께 IT제품의 수출을 위한 해외 마케팅 강화에 주력한다. 특히 중국의 전반적 시장환경 개선으로 대중 무역 및 투자여건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판단, 중국 내수시장의 성장에 대비한 고부가가치 IT제품의 수출대행, 국내 벤처기업들과의 조인트벤처 형식 시장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LG상사(대표 이수호)는 전기전자·정보통신·기계장비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 벤처기업 등 중소 전문업체와의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수출 유망 신제품을 발굴하고 관련제품의 해외 마케팅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각국 지사의 IT전담요원을 보강하고 제품별 전략시장 중심의 판매채널 강화, 적기납품시스템(JIT) 서비스 등을 통해 현지물류·금융 등 부가가치를 제공하고 장기적인 물량확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상사(대표 박원진)는 현재 중국 현지의 가전제품(DVD·에어컨·냉장고) 생산량을 늘리고 위성방송수신기·LCD·PDP 등 각종 IT제품도 내년중 독자개발해 미주나 유럽지역에서 자체 브랜드로 경쟁한다는 방침이다. 또 동남아·중남미 시장에서 추진중인 각종 SI사업에도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대우인터내셔널(대표 이태용)은 중국·유럽·중남미 시장을 중심으로 모니터·PC·DVD·휴대폰·CDMA·백색가전 등 IT제품의 수출을 30% 이상 늘리겠다는 전략을 최근 확정했다.

 삼성물산의 한 관계자는 “종합상사들은 수익성 제고와 수출구조 전문화라는 두가지 과제를 안고 있다”고 전제하고 “IT제품의 수출비중 확대는 수출품목 다변화 및 승부사업 육성이라는 측면에서 대세를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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