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단상]인터넷시대의 행운

◆이해진 NHN 공동대표 haejin@naver.com

 이번 대통령 선거를 보면서 우리가 겪고 있는 변화에 대해서 모두가 잘 느낄 수 있었을 것 같다. 인터넷을 통한 어떤 힘이 이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다.

 증기기관이 나타날 때에도, 열차가 등장했을 때에도 그 전과 후의 사회는 정말 크게 바뀌었다. 단순히 경제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가족체계와 사람들의 가치관까지 속속들이 바꿔놓았다.

 그래도 이런 산업혁명은 지금 따져보면 꽤 시간을 두고 진행되었다. 이에 비해 우리가 겪고 있는 인터넷 혁명 즉, 정보혁명은 정말 놀랍도록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인터넷이라는 것을 처음 접했을 때, 그때의 감동을 아직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미국에 있는 사람에게 e메일을 보냈더니 바로 답장이 왔을 때의 그 놀라움, 모르는 사람과 채팅을 하면서 밤을 새웠던 시간, 웹이라는 것이 나타나서 미국 사이트를 접속했을 때의 그 신기함. 이것이 불과 몇년 전 일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인터넷을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받아들이고 적응해 나가고 있다. 이제 크리스마스에 할아버지가 손주에게 카드를 e메일로 보내고 손주는 귀여운 이모티콘을 써서 답장을 보낸다. 나라에서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해서 인터넷 게시판에는 뜨거운 토론들이 가득하다. 앞으로는 예비군 소집 통지서를 e메일과 휴대폰 메시지로 보내겠다고 한다.

 열차와 증기기관이 세상을 바꿔놓은 것은 확실하지만 그 후가 전보다 더 좋아진 것인지 어떤지는 잘 판단하기 어렵다. 인터넷이 세상을 바꾸는 것은 확실하지만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것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어떻든 변화를 거부할 수 없는 변화의 시대라면 그래도 변화의 앞줄에 서서 변화를 맨 먼저 느끼고 또 어떤 경우에는 변화를 주도하려고 시도해보는 것이 더 즐겁다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많은 비즈니스가 있고 각기 의미들이 있겠지만 그래도 많은 비즈니스 영역 중에 인터넷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는 것을, 그것도 전세계에서 인터넷이 가장 활성화된 우리나라에서 하고 있다는 것을 늘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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