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형반도체(ASIC)업체들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큰폭의 성장이 예상되자 기업 인수합병 등을 통한 사세확장 및 매출목표 늘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다윈텍·씨앤에스테크놀러지·아이앤씨테크놀러지·MCS로직·에이로직스 등 중소 ASIC 전문업체들은 내년 ASIC시장의 고성장세에 대응, 공격적인 경영을 수립중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1조원대에 머물렀던 국내 ASIC시장이 이동통신단말기·디스플레이·디지털가전 등의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에는 20% 이상 성장한 1조2000억∼1조3000억원, 내년에는 올해보다 20% 안팎의 고성장세를 구가하며 시장규모가 1조5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이로직스(대표 김주덕)는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용 이미지프로세서의 판매호조로 지난해 40억원대에 머물던 매출이 300% 가까이 성장, 올해 매출이 12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비동기 IMT2000 기지국용 상용 모뎀칩을 개발하기도 한 이 회사는 내년에는 수출을 강화하는 등 회사 규모를 늘려 하반기에는 기업공개(IPO)를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MCS로직(대표 남상윤)은 CDMP3 코덱칩의 중국지역 수출호조로 지난해보다 50억원이 증가한 12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 회사는 멀티포맷의 디지털음악을 재생할 수 있는 후속제품으로 유통망을 강화해 중국을 위시한 아시아권시장을 석권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초 코스닥 등록을 위한 재심을 신청할 계획이다.
다윈텍(대표 김광식)은 주요 시스템업체들의 칩 디자인 용역서비스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올해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250% 정도 증가한 103억원을 달성했다. 이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공동개발을 통한 자체 제품에 대한 매출도 늘려 회사의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ASIC 전문업체들은 또 ASIC설계사협회(ADA·회장 정정)를 중심으로 동종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간에 인수합병을 통한 전문화·대형화를 시도하고 있다.
디지털TV 솔루션 업체 A사는 동종기술업체 B사와 인수합병을 위한 기초작업을 진행중이며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통합회사를 출범시킨다는 방침이다.
오상왕 ADA 사무국장은 “국내 ASIC시장은 전자·통신시스템 제조가 활발해지면서 내년에도 꾸준한 성장세가 예상된다”면서 “시장 성장세를 외국업체에 빼앗기지 않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대표업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인수합병을 통한 세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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