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에서 적으로’
영국 최대 휴대폰 업체 센도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를 상대로 한 특허 소송을 미국 연방법원에 제기함으로써 그 동안 긴밀하게 협력해왔던 두 회사 관계가 하루아침에 적으로 돌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센도는 23일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제휴관계를 맺고 있던 MS의 이동통신용 운용체계(스마트폰)를 사용해 각종 휴대폰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MS가 취득한 센도의 지적재산권(특허)을 불법적으로 빼돌린 사실을 적발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은 센도가 전세계 휴대폰 업체 가운데 10위권을 달리고 있지만 그동안 MS가 이통시장 진출을 위해 이 회사에 창업자본을 투자하는 등 정성을 들였던 회사라는 점에서 더욱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양사는 최근 스마트폰을 장착한 휴대폰(z100) 개발 및 마케팅 전략을 둘러싸고 잦은 의견대립을 보여왔다. 마침내 센도는 최근 MS의 스마트폰 개발계획을 폐기하는 대신 노키아가 개발한 휴대폰(시리즈60) SW 채택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센도는 당초 MS의 휴대폰 SW를 장착한 스마트폰을 이 달 중에 이탈리아의 윈드와 스페인의 텔레포니카에 공급하려던 계획도 마지막 순간에 제품을 출시하지 않는 쪽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정보기술(IT) 조사업체인 가트너는 “이렇게 늦은 단계에 핵심 SW를 교체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이례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의외의 사태진전은 그 동안 MS의 휴대폰 시장 진출을 총력 저지해오던 노키아 등이 주도하고 있는 심비안 진영으로서는 ‘의미 있는 승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센도는 노키아의 SW에 기반을 둔 휴대폰을 내년 상반기 중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센도가 마지막 단계에서 SW를 교체한 사실을 들어 새로운 휴대폰을 개발하기까지 적어도 1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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