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을 맞아 첨단 정보기술(IT)과 결합된 하이테크 디지털 완구가 시중에 쏟아지고 있다.
경기불황으로 완구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음성인식·로봇기술이 적용된 하이테크 토이제품들이 유독 인기몰이에 성공하면서 올해 성탄절 대목의 최고 히트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하이테크 토이는 그동안 완구시장의 주류를 형성해 온 봉제인형·플라스틱 완구류와 달리 음성명령을 알아듣고 반응해 어린이와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점이 최대 특징이다.
IT와 접목된 이들 첨단 완구류는 해마다 사양이 고기능화되면서 어린이뿐만 아니라 20∼30대 성인층(kidult:키덜트족)에도 폭넓은 인기를 얻으며 수요층을 넓혀가고 있어 올해 3000억원으로 줄어든 완구시장에서 하이테크 토이류의 비중은 최소 20%선을 쉽게 넘어설 전망이다.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는 말하는 인터랙티브 인형 ‘홀맨’이 10대 청소년층에 폭발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이번 성탄절을 전후해 최소 10만개가 팔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홀맨’ 인형은 귀여운 캐릭터에 250종류의 문장구사와 선별적 감정표현이 가능한데 지난주부터 청소년·대학생 고객의 주문이 폭증하자 회사측은 급히 재고확보에 나서는 상황이다. 개당가격은 4만4000원.
지나월드(대표 노영대)는 일본 완구사 토미가 개발한 음성인식 로봇 ‘마이크로펫’으로 성탄절 완구시장에서 대박행진을 꾀하고 있다. 마이크로펫은 크기 3.5㎝, 호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초소형 로봇이지만 음성명령에 따라 다양한 감정반응을 보여 어린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회사측은 마이크로펫이 개당가격 1만원선에 불과해 부담없는 성탄절 선물로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자 내년초 10여종의 캐릭터 마이크로펫을 추가로 수입할 예정이다.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최근 게임형 대결을 벌이는 토이로봇(모델명 토마)을 전국 할인매장과 30여 인터넷쇼핑몰에서 출시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큰 인기를 모은 쥐모양의 로봇 ‘디디와 티티’에 이어 토마로봇도 성탄절 시즌동안 2만개 이상의 전국에서 판매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이밖에 손오공(대표 최신규)은 사용자가 만지면 13개 동작과 38가지 언어를 구사하는 곰인형 노턴을 선보였고 뉴로스(대표 김승우)는 하늘을 나는 로봇새 ‘사이버드’를 성탄절 시즌에 맞춰 완구쇼핑몰 유코리아(http://www.ukorea.com)와 전국 과학사를 통해 판매에 들어갔다.
한국완구공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PC와 비디오게임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전통적인 수동형 완구류는 갈수록 인기가 떨어지는 추세”라며 “IT와 접목된 첨단 하이테크 완구가 침체에 빠진 국내 완구산업을 살리는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완구업계는 올해 전국 초등학교 겨울방학이 전년보다 열흘 늦춰진 12월 31일에 시작됨에 따라 이번 성탄절 완구 특수가 내년 1월 중순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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