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반도체 장비업체인 네덜란드의 ASML은 전세계적 수요 감소로 인해 전체 직원의 22%인 1450명을 해고할 방침이라고 최근 밝혔다. 또한 지난해 인수했지만 현재 곤경에 처해있는 미국의 실리콘밸리그룹(SVG)도 매각할 계획이라고 함께 전했다.
ASML은 실리콘웨이퍼에서 반도체 회로를 정밀하게 표시해주는 스캐너와 스테퍼를 생산하는 업체로 일본 니콘에 이어 랭킹 2위다. 하지만 이 회사의 주가는 올들어 가치가 절반으로 떨어지는 등 좌절을 맛보고 있다.
하이테크 분야 투자가 최고조에 달했던 2000년 말 이후 1300명을 줄여 현재는 6800명의 직원이 ASML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ASML은 내년을 반도체산업 역사상 ‘세 번째로 부진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네덜란드 노동자연합이 일회적 임금상승 연기를 포함해 보너스와 휴가반납 등의 노력을 기울일테니 직원 해고 방침을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ASML은 이를 거절했다. 또한 비용절감을 위해 12월 마지막주부터 1월 첫째주까지 전세계적으로 임시휴업할 것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ASML은 올 하반기 동안 금융 상태가 예상대로 돼가고 있다고 누차 강조했지만 현금 흐름에 대해서는 풍부하지 않고 ‘중립적’(Neutral)이라고 설명했다. ASML은 하반기에 100대의 반도체 제조장비 판매를 기대하고 있는데 장비 한대당 가격은 약 1억유로(1억320만달러)에 달한다. 회사 대변인은 이번 해고는 오는 2003년 7월까지 마무리되며 이로 인한 비용절감 효과는 대략 1억2500만유로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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