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톱박스 없이 디지털 케이블TV를 즐긴다.”
이제 미국 가정에선 셋톱박스 없이 디지털 케이블TV 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의 케이블TV 및 가전업계는 케이블을 바로 TV에 연결하는 것만으로 고선명 디지털TV를 볼 수 있는 ‘플러그 앤드 플레이’ 표준을 채택키로 했다고 19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미국 가정의 3분의 2가 시청하는 케이블TV의 디지털 전송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디지털TV로의 전환이 촉진되고 디지털TV 수상기의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디지털TV는 전환 과정의 비용과 기술, 전송 표준의 차이 등으로 보급이 지지부진했다. 미국가전협회(CEA)의 게리 샤피로 사장은 “이는 디지털TV 전환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을 제거한 것”이라고 평했다.
컴캐스트, AOL타임워너 등 7개 케이블TV사와 소니, 파나소닉 등 14개 가전업체는 셋톱박스 없이 케이블을 바로 연결해 디지털 케이블 방송을 볼 수 있는 TV를 오는 2004년까지 시장에 내놓기로 합의했다. 이 합의가 표준으로 자리잡기 위해선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승인을 거쳐야 하나 무리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FCC의 마이클 파월 의장은 “플러그 앤드 플레이 표준은 디지털TV 전환을 촉진하고 관련 산업 및 소비자에게 모두 혜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또 IEEE1394 등을 통해 프로그램을 집안 다른 곳에서도 볼 수 있으며 개인용 비디오 리코더(PVR) 등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디지털TV 프로그램의 저작권 보호 문제는 앞으로 계속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관련 업계는 일반 프로그램은 제한 없이 복사할 수 있게 하되 유료 프로그램 등의 복사는 제한하는 방안을 제안한 상태다. 막강한 로비력을 지닌 영화업계가 이번 합의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FCC는 지난 8월 디지털TV의 보급을 앞당기기 위해 2007년까지 모든 TV에 디지털TV 수신기를 설치하도록 의무화한 바 있다. 또 의회도 2006년까지 기존 아날로그TV 방송을 중단토록 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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