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고 적자폭을 전년 대비 50% 이상 줄여 내년을 흑자전환 원년으로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생명기술(BT) 전문기업인 벤트리(대표 이행우 http://www.ventree.com)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연식 부사장(47)은 회사를 ‘바이오 황제주’로 키우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지난 3분기부터 자체 개발한 해조류 추출물질인 VNP를 원료로 각종 건강약품을 개발,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가면서 매출이 급신장되고 있는 데 따른 자신감의 발로다.
“국내 바이오업계의 우열이 어느 정도 가려지면서 시장구조도 상당부분 변했다고 판단됩니다. 따라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하면 수익성은 매출증가율의 수배, 많게는 수십배에 달할 것입니다. 특히 내년 8월께 정부의 식품관련 법규가 개정되면 건강약품시장에 규제도 대폭 풀려 시장활성화에 기여할 것입니다.”
벤트리는 매출구조 개선의 열쇠를 해외에서 찾고 있다. 올 3분기 이후 매출의 90%가 국내에서 창출될 정도로 국내 사업 비중이 높지만 내년에는 해외 매출을 70% 선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한 선결조치로 벤트리는 VNP를 추출하는 과정과 추출물질에 대해 이미 미국 특허를 획득했고, 지난달에는 한국에서도 특허를 받았다. 또 일본에 특허를 출원해놓은 상태인데 내년에는 특허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북미 및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캐나다 유수의 바이오기업인 ONC와 신약 물질 개발 및 마케팅, 유통 전반에 관한 협력의향서(MOU)를 교환했으며 내년 3월께 본계약을 맺을 계획입니다. ONC와 협력을 통해 발생하는 매출은 내년 2분기부터 회사 전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입니다.”
김 부사장은 바이오기업에 대해 시장이나 일반 투자자들이 환상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같은 환상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매출 발생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바이오기업은 대박만 좇는 신기루 집단이 결코 아닙니다. 우선 당장 매출이 있어야 투자의 수십배, 수백배에 달하는 수익도 가능합니다. 벤트리는 6년 전 설립돼 VNP 개발에 주력해왔고 코스닥에 등록한 지 3년이 지난 후에야 ‘매출’이라는 과실을 따게 됐습니다. 결국 진정한 승부는 지금부터입니다.”
벤트리는 내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 또 다른 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일단 국내외 매출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공급량을 늘릴 수 있고 그에 상응하는 투자도 이뤄질 것입니다. 따라서 VNP에 안주하지 않고 제2의 VNP, 제3의 VNP를 개발하는 데 노력할 것입니다.”
김 부사장은 벤트리에 합류하기 전 효성·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등을 거치며 다양한 해외 활동 경험을 쌓은 전형적인 ‘해외통’이다. 이 때문에 벤트리에서는 김 부사장을 CFO로서뿐 아니라 회사를 글로벌 바이오벤처로 키울 일등 항해사로 여기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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