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정보화 분야 2002년 `핫이슈`

 올해 SI와 정보화 분야는 한마디로 ‘외화내빈’이었다. 전자정부를 비롯한 사회 각 분야에서 정보화 프로젝트들이 매출면에서 지난해에 견줘 소폭의 성장세를 보였으나 출혈경쟁의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해 수익성에서 제자리를 맴돌았다. 밖으로는 외국 IT서비스·컨설팅회사들의 시장공략이 거세졌다. 이는 사령탑들의 대거 교체로 이어졌으며 업체간 인수합병에 대한 물밑 논의를 촉발시켰다.

 ◇‘전자정부’ 출범=전자정부 11대 핵심사업이 10월 말 완료돼 ‘대한민국 전자정부(http://www.egov.go.kr)’가 11월 1일 공식출범했다. 전자정부 개통으로 민원업무 처리는 물론 행정정보 제공이나 국민의견 수렴도 단일창구를 통해 양방향으로 처리할 수 있게 돼 ‘안방민원시대’가 활짝 열리게 됐다.

 ◇CEO 교체 바람=SKC&C의 변재국 사장과 쌍용정보통신의 염정태 사장이 각각 윤석경 사장, 강복수 사장에게 바톤을 넘겨주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코오롱정보통신은 변보경 전 LGIBM 사장을 영입했으며, NDS는 김용서 사장 후임으로 내부인사인 신재덕 전무를 승진발령했다. EDS코리아(대표 박광순), 에스큐테크놀로지(대표 허벽), 한전KDN(대표 이계순), 교보정보통신(대표 박신구) 등도 사령탑을 교체하고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절반의 성공, SI산업 활성화 방안 마련=조세특례제한법 개정으로 SI투자에 대한 세액공제대상이 ERP에서 SCM과 CRM까지 확대됐고 SI개발용 사업자산에 대한 세제지원도 가능해졌다. 그러나 ‘중소기업제한경쟁입찰제도’ ‘소프트웨어전문기업제도’ 등을 담은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안이 여전히 법제처에서 심사중이며 소프트웨어 대가기준 개선안 고시도 미뤄지면서 내년 초에나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게 됐다.

 ◇CMM레벨 인증 획득 바람=대기업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분야 세계 품질인증 모델인 CMM 인증획득 성과가 줄을 이었다. 삼성SDS가 국내 최초로 최고단계인 레벨5를, 포스데이타가 전사차원에서 레벨4 인증을 받았다. LG CNS도 12월 CMM레벨4 인증을 따는 등 품질관리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늘어나는 추세를 띠었다.

 ◇쌍용정보통신 매각 실패=SI업체간 인수합병 분위기는 무르익었으나 뚜렷한 결실을 내지는 못했다. 코오롱정보통신의 쌍용정보통신 인수협상, 미국계 EDS의 대우정보시스템 인수협상 등이 인수조건 등의 견해차이를 드러내며 결렬됐다.

 ◇BCP 도입 및 원격지 백업센터 구축 확대=9·11 이후 국내에서도 제일은행 등 금융권을 필두로 재해발생시 최단시간내 업무재개를 위한 ‘비즈니스 상시운용체계(BCP)’ 도입이 본격화됐다. 또 금융감독원의 원격지 재해복구(백업)센터 구축권고에 따라 대형 은행·증권·보험사들을 중심으로 금융권의 30% 가량이 백업센터 구축을 마치거나 작업에 착수했다.

 ◇국민은행 IT통합=각 1000만명씩의 고객을 보유한 국민은행과 주택은행간 IT통합이 작업착수 6개월 만인 9월에 완료됐다. 통합 국민은행의 IT통합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시스템 다운 등 부작용도 없지 않았다. 이어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하나은행-서울은행 IT통합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PwC컨설팅, 아서앤더슨 컨설팅부문 매각=컨설팅 업계는 최대 격변기였다. 엔론의 분식회계 파문으로 촉발된 컨설팅부문의 분리독립과 인수합병은 국내에서도 후폭풍을 낳았다. 이에 따라 한국 최강자였던 PwC컨설팅코리아가 한국IBM 글로벌서비스에 합병됐다. 아더앤더슨의 비즈니스컨설팅사업부문도 KPMG컨설팅에 인수돼 베어링포인트로 새로 출범했다. 업계구도도 ‘빅5’에서 액센츄어·베어링포인트·딜로이트컨설팅·IBM 비즈니스컨설팅서비스 등 ‘4강’으로 재편됐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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