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세계 D램시장 37%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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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전세계 D램 매출규모는 PC 수요증가, D램 가격상승 등에 힘입어 전년대비 3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가 각각 시장점유율 1위와 3위를 고수할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데이터퀘스트는 18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D램 시장규모가 162억1200만달러에 달해 지난해 118억5600만달러보다 36.7%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전년대비 56% 늘어난 49억9200만달러를 기록, 시장점유율 30.8%로 지난해에 이어 1위를 고수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은 특히 92년 13.6%의 점유율로 1위에 오른 이후 사상 처음으로 30%대의 점유율을 기록, D램시장 11연패를 달성했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지난해보다 1.9% 하락한 17.2%의 시장점유율과 27억9100만달러의 연매출로 2위를 고수했다. 마이크론은 그러나 1위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13%포인트 이상 벌어지는 등 약세를 면치 못했다.

 3위권은 지난해 3위였던 하이닉스의 부진으로 4위인 독일 인피니온테크놀로지의 역전이 예견됐으나 하이닉스가 13%의 점유율과 21억400만달러의 매출로 3위를 지켰다. 인피니온은 시장점유율 12.2%, 연매출 19억8100만달러로 점유율이 2.5%포인트 상승했으나 여전히 4위에 머물렀다. 일본 엘피다메모리(6.4%)와 난야(4.8%)·윈본드(2.7%)·모젤바이텔릭(1.8%) 등 대만업체들이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대만업체들의 약진과 일본업체들의 부진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난야·윈본드·모젤바이텔릭·파워칩 등 대만업체들의 전체 점유율은 지난해 8.2%에서 올해 처음으로 두자릿수(11%) 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면 84년 이후 매년 톱10에 포함됐던 도시바가 18년만에 처음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등 일본업체들은 대체로 부진했다.

 국가별로는 한국이 5년째 1위국의 면모를 과시했고 일본의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미국이 90년 이래 처음으로 2위에 올라섰다. 이어 대만이 3위, 유럽이 4위를 차지했으며 일본은 지난해 2위에서 5위로 세계단이나 내려앉았다.

 한편 가트너데이터퀘스트는 내년에도 D램 시장규모는 PC 판매증가에 힘입어 40% 이상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