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통합정보인식 프로젝트 `빅 브라더` 논란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묘사된 중범죄를 저지를 의도가 있는 사람을 찾아내는 미래 경찰의 모습이 어쩌면 생각보다 빨리 실현될지도 모를 일이다.

 BBC는 미 국방부가 대테러 전쟁의 일환으로 모든 사람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체제 구축을 위해 ‘통합정보인식(TIA)’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TIA 프로젝트 담당팀이 수집하는 정보는 진료기록, 은행예금, 전자우편, 비행기표나 기차표 예매, 전화통화, 잡지구독 등과 같이 미국내 모든 사람의 각종 일상생활에 관한 것들이다.

 이와 관련, 국방부 부장관인 피트 올드리지는 “TIA 프로젝트의 목적은 테러를 저지를 의도가 있는 사람들을 잡아내는 것”이라며 “특정한 거래나 사건들을 이용해 테러범들이 행동을 취하기 전에 발견하고 대응하는 방안의 타당성을 가리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TIA 프로젝트 지지자들은 이 프로젝트의 내용이 조지 오웰의 소설과 같아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 인정하고 있지만 추가 테러공격이 있다면 여론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를 반대하는 이들은 기술집약적인 이같은 접근방법은 충분한 정보만 있다면 분명한 결론을 끌어낼 수 있다고 가정하는 것이라며 첨단기술을 이용하는 방법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이의 사례로 최근 워싱턴 지역 저격범 사건에서 전국의 흰색트럭 주인들을 컴퓨터로 찾아내 용의선상에 올렸으나 결국 흰색트럭이 잘못된 단서로 밝혀졌다는 점을 들었다.

 BBC는 미 국방부의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같이 TIA 프로젝트가 첨단기술의 혼란과 실패로 결론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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