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세트업체들이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과 함께 부품구매 계획안 마련에 돌입함에 따라 부품업계가 세트업계의 납품단가 인하요구 등에 대한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부품업계는 특히 세트업체들이 비용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 제고를 위해 부품단가를 올해 대비 최소 10∼20% 가량 낮추려는 시도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LG 등 5대 세트업체들이 내년 부품구매 수급계획을 수립하면서 글로벌 경영환경에 대응, 원가절감 노력에 초점을 맞추자 부품업계가 비상이 걸렸다.
더욱이 세트업체들이 내년부터 모든 사업장 물량을 일시에 반기 단위로 공개입찰하던 대량구매가 아닌 사업장마다 분기단위로 수시구매하는 쪽으로 단가협상방침을 변경하자 범용부품에 주력하는 업체들이 채산성 악화 등 경영난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우전자 임동초 구매기획팀 부장은 “값싼 중국산 제품과의 가격경쟁으로 제조원가 인하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것이 세트업계의 상황”이라면서 “국내 부품업체들이 가격을 맞춰주지 못하면 중국·대만산으로 이를 전환할 수밖에 없다는 게 회사측의 방침”이라며 세트업체들의 분위기를 전달했다.
이에 따라 콘덴서·모터·인쇄회로기판(PCB) 등 주요 부품업체들은 품목 내지는 기종별로 가격조정에 대한 마지노선을 정하는등 이달부터 다가올 가격협상을 앞두고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스테핑모터업체 모아텍의 한 관계자는 “세트업체들이 내년 공급가격을 올해보다 15∼20% 가량 줄이려 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올해에도 전년대비 30∼40% 떨어진 상황에서 단가가 또 다시 떨어질 경우 국내시장은 포기하고 해외시장 쪽으로 힘을 기울여 나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정진동자업체 써니전자의 한 관계자는 “수정디바이스 역시 평균 8∼10% 정도 인하요구에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가격하락이 심한 휴대폰 및 통신장비 분야가 아닌 신흥시장인 차량용 항법(내비게이션)시장에 주력, 수익구조를 건실하게 이끌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콘덴서업체들도 이와 비슷한 분위기다. 알루미늄전해콘덴서업체 삼영전자의 한 관계자도 “최소 10% 단가의 하락을 예상하고 있지만 이미 가격이 크게 떨어져 더 이상 이를 수용할 원가절감의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쇄회로기판(PCB)업체 코스모텍의 한 관계자는 “연 1∼2회 열리던 단가협상이 최근 수시로 열리기 시작, 매달 PCB 납품가격이 조금씩 하향조정되는 실정”이라며 부품업계의 ‘가격인하 사이클론’을 크게 우려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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