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유텔샛` 인수 경쟁 뜨겁다

 세계 위성통신 및 방송 시장에 인수합병(M&A)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11일(현지시각)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의 위성통신·방송 사업자인 인텔샛과 팬암샛이 유럽의 유텔샛을 인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인텔샛이 현금 및 주식을 포함해 약 30억달러에 유텔샛 인수를 정식으로 제안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경쟁업체인 팬암샛 측도 이탈리아의 핀메카니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주중 유텔샛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위성통신 및 방송서비스 시장이 민간에 개방된 후 위성사업자 간에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이면서 수익성이 날로 악화되는 데 따른 대응조처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60년 설립돼 23개 위성을 이용해 전세계 400여개 통신사업자들을 대상으로 국제전화와 인터넷서비스를 제공중인 인텔샛은 유텔샛의 인수를 통해 이미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는 음성·데이터 전송시장뿐 아니라 동영상 방송시장에서 위상도 확고히 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역적으로도 미국을 벗어나 유럽 시장에도 확고한 기반을 내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팬암샛 역시 유텔샛의 인수로 위성통신·방송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팬암샛은 최근 모기업인 휴즈일렉트로닉스가 에코스타의 인수에 실패하면서 유텔샛에 대한 관심이 한층 더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위성업계가 서비스요금 인하를 자제하고 서비스 품질경쟁을 위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이후로도 각국 업체들의 합종연횡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유럽의 통신 컨소시엄이 운영하고 있는 유텔샛은 그동안 유럽연합(EU)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유럽 각국과 전세계를 연결하는 위성통신 및 방송서비스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계속했으나 최근 민영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외국 경쟁업체들로부터 M&A를 위한 타깃이 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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