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반도체시장에 대해 대체적으로 낙관적 전망이 쏟아지는 가운데 세계 유수의 시장조사기관들의 성장 전망치가 들쭉날쭉해 주목된다.
9일 관련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세계반도체무역협회(WSTS), 반도체산업협회(SIA) 등 권위있는 반도체 관련 단체를 포함해 가트너데이터퀘스트·IC인사이츠 등 전문 시장조사기관들은 반도체경기가 최근 2년 동안 극심한 부진을 거쳐 이미 바닥기를 지났으며 내년에는 중폭 규모 이상의 고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조사기관별로 내년 시장 성장률이 두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는 등 성장률에 일관성이 없어 업계 관계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가장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은 곳은 가트너데이터퀘스트로 올해 0.5%의 강보합세를 지나 내년에는 12.1%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조사기관인 IC인사이츠는 올해 1.0%의 성장과 내년 15.0%의 성장을 전망했으며, WSTS는 최근 내놓은 자료를 통해 올해 2.3%의 성장이 가능하며 이를 토대로 내년에는 16.6%의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SIA 역시 내년 19.8%의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기관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이들 기관이 대개 10%대의 성장률을 예견한 반면 VLSI리서치 등 일부 조사기관들은 20∼30%대의 파격적인 성장을 전망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VLSI리서치는 올해 1.8%, 내년에 21.3%의 성장이 가능하다고 내다봤으며 유럽의 조사기관 퓨처호라이즌은 올해는 보합을 보이겠으나, 내년에는 본격적인 반도체경기 회복에 힘입어 26.6%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점쳤다.
세미코도 최근 2년 동안의 침체상황을 고려할 때 내년에는 폭발적인 잠재수요의 영향으로 무려 30.0%의 성장이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결국 보수적 전망의 조사기관과 낙관적 전망의 조사기관의 내년 시장 성장률 차이가 무려 17.9%포인트로 최저와 최고의 성장 비율은 무려 두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이같은 현상은 시장조사기관들이 매년 시장전망치를 조사해 발표하지만 반도체 가격이 급등락하는 양상이 심화되면서 갈수록 오차가 커지는데다 반도체의 종류와 수요처가 과거에 비해 복잡하게 전개돼 시장수요 예측이 그만큼 어려워진 결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2년 동안 반도체 불황의 골이 워낙 깊어 상승폭을 추정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어쨌든 이로 인해 반도체업체들이 경영목표를 잡는 것이 날로 어려워져 경영상의 위험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표>
조사기관별 내년도 반도체시장 전망 단위:%
기관명 2002년 성장률 2003년 성장률
가트너데이터퀘스트 0.5 12.1
IC인사이츠 1.0 15.0
WSTS 2.3 16.6
SIA 1.8 19.8
VLSI리서치 1.8 21.3
퓨처호라이즌 보합 26.6
세미코 6.0 30.0
자료:세계반도체재료협회(SE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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