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효율적인 웹사이트 관리

 ◆오태권 대한정보써비스 대표이사 taekown@daehan.co.kr 

 웹은 신문·잡지·책 등 온라인 출판뿐만 아니라 전자상거래·금융·커뮤니티·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생활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기업들도 웹사이트를 단순한 회사의 홍보수단으로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품의 판매·마케팅 등 매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수단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웹사이트를 활용한 전자상거래 규모가 2000년보다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넷벨류의 ‘2001년 상반기의 세계 인터넷 이용자 현황 보고서’에서도 한국의 전자상거래 사이트 방문율이 세계 최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웹사이트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국내 기업들이 느린 응답시간, 잘못된 링크, 잦은 오류를 일으키는 웹사이트를 보유하고 실정이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운영되는 웹사이트에 대한 관리원칙과 표준화된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지 않은 데서 비롯된다. 그저 경험에 기댄 웹사이트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 웹사이트를 구축한 후에 테스트를 진행할 경우에도 정형화된 방법론 없이 수작업으로 하고 있다.

 이같은 웹사이트 관리기준으로는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지속적인 품질제고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빠르게 변하는 고객들의 요구(needs)에 부합하지 못하는 것도 자명하다.

 실제 지난해 숙명여대 정보통신대학원 문형남 교수팀이 국내 200여개의 정부·기업·연구기관의 웹사이트 오류율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평균 5%, 심지어 40%에 달하는 홈페이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기관과 기업들이 저마다 정보화 수준을 높이기 위해 적지 잖은 예산을 투입하고 화려한 기술로 웹사이트를 포장했지만 정작 사소한 오류로 인해 고객이 이탈하고 신뢰도가 떨어지는 현상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지금까지는 기업들이 웹사이트를 그래픽 디자인,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 사용편리성을 지향하는 형태로 개발해왔지만 이제부터는 개발·관리에 대한 일련의 과정들을 정형화하고 표준화한 기준을 정립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웹사이트의 운영, 최신성 유지 등에 대한 표준 프로세스를 세워 홈페이지의 품질을 높여야 한다는 얘기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웹사이트에 어떤 종류의 장애가 얼마나 발생하고, 그 원인과 복구방법은 무엇인가에 대한 대책이 확실하게 마련돼야 한다. 이후 웹사이트에 대한 표준화된 지침을 세움으로써 담당자가 바뀌더라도 일관적인 웹사이트 관리가 가능한 체계를 갖춰야 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웹사이트 전반의 오류에 대한 전문적인 관리체계를 세우고 홈페이지의 크기, 다운로드 시간, 콘텐츠 관리에 대한 표준, 파일설정의 적합성 테스트 등과 같은 사이트 설계·관리 표준이 필요하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기업들은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웹사이트를 관리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곧 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다. 인터넷이 보급되기 시작할 무렵에는 기업의 웹사이트를 한 사람이 설계·제작·관리하는 구조였다. 이른바 웹마스터들이 사이트와 관련한 모든 일들을 처리해야 했다.

 그러나 웹이 영향력이 큰 매체이자 마케팅 수단으로 발전하면서 한두명의 웹마스터로 전체 사이트를 관리하는 일이 불가능해졌다. 결과적으로 보다 많은 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실정이지만 그나마 관리의 전문성이 부족해 투자가 헛손질이 되고마는 사례가 많다.

 이제 웹사이트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얼마나 효과적으로 관리할 것인가’에 주력할 때다. 웹사이트를 효과적으로 관리해 기업의 대내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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