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포털 시장 대기업 중심 재편

 네티즌들의 금융서비스 수요를 겨냥한 금융포털 시장이 대기업군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초기 금융포털 시장을 끌어왔던 머니오케이·이머니·팍스넷·웰시아 등 전문사이트들이 경영난에 봉착하면서 최근 대외 매각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반면, e신한과 SK텔레콤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새로운 온라인 금융서비스 수요발굴을 위해 이 분야 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이같은 세대교체 과정에서는 특히 ‘회원제 정보제공’ 방식에 그쳤던 수익모델들이 금융상품 ‘유통(실거래)’까지 아우르는 범위로 확장되고 있어 시장의 질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내년 5월경 유무선 통합 금융포털을 개설할 SK텔레콤(대표 조정남)은 이미 팍스넷을 인수한 데 이어 포털 사이트 구축 솔루션으로 웰시아의 추가인수를 검토중이다. 이른바 개인자산관리(IBS:Intergrated Balance Sheet) 사이트로 설계될 SK텔레콤의 금융포털은 정보서비스와 함께 대출·증권·보험 등 다양한 금융상품의 실거래를 휴대폰에서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전 업종의 모든 금융기관과 제휴를 맺고, 금융상품 종합백화점의 구색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e신한(대표 김성윤)도 현재 전자가계부·종합자산관리(PFMS) 등 회원제 유료서비스로 제한된 수익구조를 내년부터 획기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e신한은 인터넷 전업은행이나 온라인 전문증권사 진입도 적극 검토중이다. 실거래로 수수료 수입을 기대할 수 있는 수익모델을 갖춤으로써 매출외형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e신한이 인터넷 전업은행이나 온라인 증권사에 진출할 경우 신한금융지주의 전략적 결정에 따라 대규모 증자 등의 가능성도 있다.

 메타넷(대표 최영상)은 출자사인 네오빌(http://www.neobill.co.kr)과 메타페이먼트앤트러스트(MP&T)를 통해 금융 포털·유통 사업을 구상중이다. 메타넷은 최근 가치네트의 웰시아 인수도 검토한 있으며, 향후 두 회사를 통해 금융 유통사업과 지주사 설립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네오빌 관계자는 “메타넷이 대외활동에 팔을 걷어붙이는 내년 하반기 이후 공격적인 시장진입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금융포털 시장의 본격적인 세대교체와 질적인 변화는 올 들어 전문업체들의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더욱 표면화하고 있다. 삼성계열 가치네트의 몰락과 팍스넷의 매각이 대표적인 사례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전문업체들의 기존 회원제 정보서비스로는 한계가 명확하다”면서 “새로운 수익모델과 사업구조를 갖춰 온라인 금융시장의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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