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공계인력 양성 기폭제 되길

 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민관공동의 장학사업이 적극 추진될 모양이다. 최근 신국환 산자부 장관 주재로 전자·반도체 등 주력업종 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산업기술센터 개관식에서 민관이 공동으로 해마다 100억원의 장학금을 조성해 내년부터 고교생과 대학생 및 대학원생에게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면 매년 100억원의 장학금을 조성해 고교생 1000명, 주력산업 관련학과의 대학생 및 대학원생 1500명씩을 선발해 고교생에게는 연간 100만원 안팎씩, 대학생 및 대학원생에게는 평균 500만원과 700만원정도의 등록금을 각각 지급할 계획이다.

 이같은 조치는 정부와 민간업체들이 공동으로 미래 핵심인력 양성에 나섰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정부와 민간기업이 공동으로 장학사업에 나선 것은 최근들어 이공계 대학진학 기피현상에 따른 산업기술 인력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급격한 산업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하고 우리나라를 세계 일류국가로 발돋움시키기 위해 시급히 요청되는 과제는 바로 인재육성이다. 우리나라는 천연자원이 빈약하나 인적자원만은 상대적으로 풍부한 국가다. 지식기반경제시대에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식의 원천인 우수인력을 육성·보유하는 일만큼 중요한 게 없다.

 산업경쟁력의 핵심요소인 기술과 아이디어는 바로 유능한 인재를 발굴·육성하는 데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점에 비춰볼 때 인재육성을 위한 민관 공동의 장학사업 추진은 정말 잘한 일이다. 특히 그동안 이공계 대학 기피현상이 두드러져 범부처 차원에서 종합대책이 마련돼야 하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관련업계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번 장학사업은 정부와 민간업체가 공동사업으로 추진하는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고등학교를 비롯해 대학·대학원에 이르기까지 수혜대상이 많은데다 관련분야도 반도체·전자·기계·자동차·철강·섬유·조선·화학·원자력 등 9개 업종을 총망라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정부는 이 장학사업이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여러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우선 업종별로 산학발전장학금의 명칭을 부여함으로써 선발된 학생들이 주력산업 및 기업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관심을 유지해 나가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업종별 장학사업에 대한 업계의 자발적인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장학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에 대해선 산학연계사업에 대한 우선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정부의 이번 장학사업은 우수한 학생들을 이공계로 유인하고 이들을 철저히 교육시켜 졸업 후 해당 산업분야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대책의 큰 줄기라는 점에서 이들 학생을 흡수할 민간기업의 참여는 필수적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장학사업 참여기업에 산학연계사업의 우선권을 부여하는 방안만으론 관련업계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어렵다고 본다. 좀더 적극적인 유인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다. 이를테면 장학사업 참여기업에 세금혜택을 주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해 봄직하다.

 새로운 지식정보시대를 맞아 이공계 인력의 역할과 중요성이 더욱 증대되리라는 것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전세계 모든 나라가 우수한 이공계 인력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이공계 인력양성을 위한 민관공동의 장학사업이 유능한 이공계 인력을 키워내는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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