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액세서리를 활용한 무언의 메시지 전달법
중동지역 분쟁이 한창이었던 시절, 울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은 거미모양의 브로치를 달고 회담장으로 향해 외신의 눈길을 끌었다. 마치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정치적 상황을 비유하는 옷차림이었다. 울브라이트는 브로치를 통해 무언의 메시지들을 전달했는데 많은 이들로 하여금 브로치하면 울브라이트란 인물을 연상하게 만든, 참으로 매력적인 의상전략을 썼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액세서리는 다분히 암시적인 역할을 한다. 재정적으로 안정된 비즈니스 파트너를 원하는 것은 누구나 같은 마음일 것이다. 프라이버시가 존중되는 서구사회에서는 액세서리를 통해 개인의 재정적 여유를 판단하기 때문에 만년필, 타이핀, 커프스핀, 버클, 명함지갑, 열쇠고리 등의 비즈니스 소품들에 세심한 신경을 쓴다. 지나치게 낡거나 대중적인 것은 피하고 고가가 아니라도 깔끔하면서도 독자적인 디자인의 제품을 소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액세서리는 메시지를 전하는 좋은 도구이기도 하다. 울브라이트의 브로치처럼 한 가지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쓰면 연상을 통한 이미지강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한 외국기업의 여성 임원은 스카프를 의상의 일환으로 혹은 가방에 묶어서 심지어 헤어밴드로까지 4계절내내 이미지 강화물로 이용했는데 상대에게 오랫동안 기억하게 만드는 효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액세서리를 잘 활용하려면 자신에게 적합한 아이템을 결정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액세서리의 과다활용은 부족한 것보다 못하기 때문에 자신의 패션스타일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한 가지 내지 두 가지만 선택한다.
서스펜더(멜빵), 단추 스타일의 타이핀, 스카프, PDA, 백팩 등은 활동적으로 보이는 액세서리들이며, 정적이면서 귀족적인 분위기를 주는 아이템으로는 커프스핀, 보석장식 타이핀, 만년필, 팬던트, 브로치를 들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항공사 임직원이 비행기모양의 타이핀을 쓰거나 화장품회사에서 로고가 새겨진 스카프나 팬던트를 쓰는 것처럼 직업과 회사를 홍보하는 데 활용되기도 한다.
항상 바지정장에 남성 커프스핀을 사용하는 건설업계의 한 여성 CEO가 떠오른다. 소맷부리에서 반짝이는 커프스핀이 남성 이상으로 일해낼 수 있다는 그녀의 자신감을 무언 중에 전해주고 있었다.
액세서리, 작지만 큰 의미를 전할 수 있는 참으로 손쉽고 매력적인 도구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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