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가트너, 변화하는 이동전화 산업환경 분석

 전세계 휴대폰업체들이 새로운 모델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통신시장에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하고 있다. 휴대폰을 통해 간단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은 이제 고전에 속하고 사진과 게임 등 멀티미디어메시지를 전하는 모델들이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가트너그룹은 앞으로 휴대폰이 회사 서버 컴퓨터에 접속해 각종 자료를 검색하는 정보단말기 역할도 톡톡히 해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손안에 들어가는 초소형 PC가 된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The Mobile Handset Revolution)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

 

 휴대폰 판매는 주로 이동통신서비스 업체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휴대폰업체들은 그동안 대형고객인 서비스사업자들의 눈치를 살펴야 했다. 서비스사업자들은 휴대폰업체들이 2.5세대(G) 서비스인 GPRS(General Packet Radio Service), J2ME(Java 2 Micro Edition),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 3G 서비스 등과 같은 기능을 추가하도록 유도해왔다.

 이론적으로는 이들 기능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 일반 소비자들이 신형 단말기를 구입하도록 자극할 것이다. 하지만 이통사업자들은 그동안 자기역할을 제대로 수행해내지 못했다. 신형 네트워크 기능들은 아주 느린 속도로 도입됐다.

 사업자들의 비즈니스 모델은 고급 단말기 기능을 사용하는 제품 및 서비스 환경 개발을 촉진하지 못해 사용자들이 휴대폰을 교체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또 일부 사업자들은 많은 부채를 지고 있기 때문에 3G 서비스를 시작하는 시기를 늦추고 있고 휴대폰 구입을 촉진하는 보조금과 같은 관행을 줄임으로써 휴대폰업체들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유럽지역의 일부 휴대폰업체들은 통신사업자의 브랜드를 부착한 단말기를 공급(특히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는 휴대폰업체들에서 조달)하고 있기 때문에 고유 브랜드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최근 큰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전세계 시장의 약 40%를 점하고 있는 노키아를 비롯해 모토로라·삼성전자 등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앞으로 네트워크사업자들이 자사의 단말기를 판매하는 유통 채널로서 점점 더 불만스러운 채널이 될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들 휴대폰업체는 통신서비스사업자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지 못하더라도 안정적인 수입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판매채널과 제품을 필요로 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지속적인 수입, 즉 이미 단말기를 구입한 고객들에게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를 추가 판매해 수입을 얻어야 한다는 데 골몰하고 있다.

 이러한 판매는 서비스사업자의 통제범위 밖의 채널을 사용해 이루어짐으로써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자신들의 운명을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휴대폰업체들은 다음과 같은 기술혁신 및 유통망 확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고수익 부가제품=사진, MP3 및 MMS용 확장 메모리, 블루투스 헤드세트 등과 같은 부가기능을 장착한 제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노키아가 최근 내놓은 단말기를 보면 휴대폰 디자인이 소극적인 패션 액세서리를 넘어 적극적인 전자장치로 탈바꿈시켰다. 예를 들면 전화가 왔을 때 점멸등이 반짝인다. 최근 선보이고 있는 휴대폰을 구성하는 주변기기로 키보드를 비롯해 보안장치·생체공학 기술을 이용한 인식장치 및 스마트카드 판독기 등을 들 수 있다.

 ◇게임 및 오락 기능=노키아의 ‘시리즈60’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마트폰2002’ 같은 휴대폰 플랫폼은 이미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의 휴대형 게임 시스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 음향과 그래픽의 지속적인 개선은 소형 또는 단순한 J2ME 게임을 위한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있는데 이들 기능은 무선으로 보다 정교하고 초고속 인터넷과 같이 높은 대역폭 제공을 전제로 한 게임에까지 적용할 수 있다.

 일부 휴대폰업체들은 한 발 더 앞서 나가고 있다. 노키아의 경우 플러그인 방식의 게임 배포용 미디어카드를 갖춘 ‘시리즈60’의 게임 플랫폼을 전세계 시장에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공급채널=블루투스와 적외선 기술을 장착한 휴대폰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각종 게임 프로그램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PC통신 등을 통해 다른 사용자들과 이들 게임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또 대부분의 휴대폰업체들은 일반 소비자들을 위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노키아가 운영하는 ‘클럽노키아’는 독자적인 휴대폰 판매 채널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모토로라의 최신 휴대폰으로도 데모용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전체 게임은 모토로라 웹사이트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우리는 곧 휴대폰으로 거리의 가판대나 ATM 단말기를 통해 게임을 공급받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응용 소프트웨어=최근 휴대폰들이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휴대폰에서 실행할 수 있는 응용 소프트웨어를 판매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지고 있다.

 최근 개발되는 기업용 응용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전자우편과 일정계획, 블루투스를 사용한 근거리 메시지 전달 등을 들 수 있다. 또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보면 사이버 애완동물과 일본의 ‘러브게티’ 같은 시스템 완구 등이 최근 이통 가입자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최근 휴대폰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우선 단말기 제조업체들에 지속적인 수입창출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또 끝없이 진화하는 휴대폰은 앞으로 이통서비스 사업의 성격을 변모시키는 동시에 궁극적으로는 이를 소비하는 기업과 일반 가입자들에게도 직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이동통신(네트워크)사업자=휴대폰이 발전하면 우선 통신서비스사업자들에 돌아갈 지속적 수입창출 기회(예: 제품판매 기회 등)를 박탈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는 또 통신사업자들이 일부 단말기 벤더들에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제대로 지시하기 힘들어지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이동통신사업자들은 단말기업체들이 새로운 판매채널에 투자할 필요가 없도록 게임과 같은 이니셔티브를 가속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 통신사업자들은 독립형 게임과 같은 수동적 정보를 판매하는 것으로부터 실시간 서버접속 서비스를 비롯해 위치정보, 멀티사용자 협업기능 등이 관련된 게임과 같은 적극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기업사용자(business to employee)=최근 휴대폰이 발전함에 따라 음성을 주고받던 이통단말기가 초소형 PC와 같은 복합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이에 따라 휴대폰에서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부가제품(애드온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들이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다. 이는 기업 사용자들에 유리한 점과 불리한 점을 모두 내포한다.

 우선 유리한 측면을 보면 키보드나 생체공학과 같은 애드온 제품을 위한 기회가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으로서의 단말기의 일부 결점을 해결해줄 것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또 새로운 통신옵션은 주로 기업 사옥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이동전화 요금과 같은 비용을 줄여줄 수도 있다.

 반면에 단점으로는 이러한 서비스를 위해 다양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추가로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우선 고가의 휴대폰에 각종 부가제품(애드온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까지 갖추려면 이를 위한 비용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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