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단상]일본시장

◆이해진 NHN 공동대표 haejin@naver.com

 나라마다 서로 다른 언어를 쓰게 된 것은 바벨탑 이후에 인류가 받게 된 벌이라고는 하지만 이것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일이 정말 많다. “영어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면, 일본어를 무리없이 읽고 이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는 생각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기술의 발달로 언어의 장벽이 정말 무너지기 시작했다. 컴퓨터가 언어를 번역해주는 일은 오랫동안 연구돼온 분야인데 현재 한일, 일한 번역 분야는 실용적으로 충분히 도움받을 만한 수준에 올라있다.

 이미 일본의 웹사이트 등 여러 정보를 한국어로 자동 번역해서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다.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는 충분히 이해가 가능한 수준으로 번역이 되고 있어 일본말을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도 일본 웹사이트들을 검색할 수 있다.

단순 정보수집뿐만 아니라 한일 양국의 네티즌들은 자동번역 게시판을 통해서 서로 활발히 대화를 하고 있다. 궁금한 것을 묻기도 하고 공통 관심사를 토론하기도 하면서 서로 상대방의 언어를 모름에도 자동번역의 힘으로 대화를 하고 있다.

 일본이 우리보다 인터넷에서 뒤진다고 이야기하지만 실제 만들어진 웹페이지 수는 우리나라의 두 배가 넘는다. 이렇게 일본어로 작성된 많은 정보를 자동번역을 통해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다면 우리의 정보경쟁력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내수시장이 작아서 고통받는 우리 IT기업에 일본 시장은 기회의 땅이다. IT에 대한 경험과 인건비를 포함한 모든 개발비·운영비 측면에서 우리가 유리하다. 이런 기회를 활용해서 시장에 진출하려면 상대 시장에 대한 정보와 이해력이 필수적이다.

 일본과의 자유무역협정도 빨리 진척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내 IT기업들이 정부에 간절히 원하는 것도 이런 과감한 결정들을 통해 기업이 바라볼 수 있는 시장이 넓어지는 것이다.

 인터넷·기술의 발달로 한국과 일본간의 정보교류가 활발해지고 정부가 자유무역협정 체결 등을 통해 양국의 무역장벽을 제거해준다면 수많은 국내 기업들에 희망과 기회와 수익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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