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벤디, 프랑스 전화회사 세제텔 지분 70% 확보

 부채에 시달리는 프랑스의 미디어그룹 비벤디유니버설이 프랑스의 전화회사 세제텔의 지분 70%를 확보해 지배주주로 떠올랐다.

 비벤디는 BT그룹의 세제텔 지분 26%를 40억유로(40억달러)에 사들여 지분율을 70%로 높였다고 3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미국의 SBC커뮤니케이션스와 영국의 보다폰이 세제텔의 남은 지분을 각각 15%씩 나눠 갖게 된다. 보다폰은 지난 10월 BT그룹이 보유한 세제텔 지분 26%를 매입하기 위한 입찰경쟁에 뛰어들었으나 매입우선권을 갖고 있는 비벤디에 밀려 고배를 들었다.

 비벤디가 세제텔 지분 추가 매입 자금을 확보했다는 것은 부채 축소와 함께 유동성이 훨씬 풍부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벤디와 보다폰은 세제텔의 주요 수익원인 이동통신 자회사 SFR에 눈독을 들여왔다. 비벤디는 세제텔 지배주주 지위 획득에 힘입어 유럽 통신업계의 강자로 등장하게 됐다.

 비벤디는 이달 10일까지 입찰참여제안서를 내지 않으면 세제텔 지분 추가 인수 자체가 무산될 뻔했으나 결국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장 르네 포르투 비벤디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세제텔 지분 추가 인수 결정이 “올 여름만 해도 파산 직전까지 갔던 회사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줄 것”이라며 “세제텔과 SFR 지분 과반수 확보가 우리 회사 주주를 위해 가장 확실한 가치창출수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후년 말까지 부채를 8억유로로 줄이고 160억유로 상당의 자산을 매각하기로 한 당초의 계획은 변함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벤디의 세제텔 인수가 엔터테인먼트사업에서 통신사업으로의 방향전환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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