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전자산업 경기전망 세미나]컴퓨터-하반기엔 수렁 탈출 기대

◆TG삼보컴퓨터 손훈만상무  

 수요 측면에서 PC 보급률의 증가와 신규 수요의 비중감소로 시장 성장 잠재력이 저하, 기술 측면에서 성능 향상의 중심 성장 한계로 기술 발전과 시장 성장과의 선순환 구조가 약화, 산업구조 측면에서 제조부문의 진입 장벽이 낮아진 것이 올해 PC산업의 마이너스 성장 요인이었다.

 2003년 PC산업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도 그리 호의적이지는 못하다. 전반적인 경제지수가 올해보다 나을 게 없다는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일관된 견해다. 이에 소비심리는 계속해서 호전되지 않고 있으며, 기업투자도 낙관할 수 없는 실정이다. 또한 정부에서는 노후PC 활용방안(WBT)을 통해 PC의 재활용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2002년 집행성과에 따라 2003년에는 이를 확대 시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데스크톱 대체수요의 의미를 가지는 노드북컴퓨터는 지속적으로 그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하반기 이후에는 1999∼2000년에 진행된 Y2K 수요의 대체가 전반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시점에 IT경기가 바닥을 치고 전반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경제학자들은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이에 각 PC업체들은 데스크톱의 차별화와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기술적으로 격차를 좁히기가 힘든 노트북에 대대적인 판매확대 전략을 계획하고 있다. 요즘 들어 이슈화되고 있는 슬림화된 데스크톱은 이같은 추세를 잘 반영한 것이다.

 이같은 움직임이 지속된다면 상대적으로 자금에 여유가 있는 대기업과 기술적으로 비교 우위에 있는 외산업체의 시장점유율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저가화를 통한 규모 확대에만 치중을 하는 중소업체 및 조립산업은 침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결론적으로 2003년의 PC 시장수요는 성장으로 다시 돌아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과거의 예에서도 찾아볼 수 있듯이 IT경기가 급속히 회복될 모멘텀만 있으면 또 다시 예측할 수 없는 고도성장의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PC는 이제 단순한 업무용 제품이 아닌 없어서는 안될 생활 필수품이 되었다. 현재는 소비자들이 PC 구매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보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앞서 설명한 시장환경적인 요인이 크다. 구매 보류상황을 해제할 수 있는 강력한 모멘텀은 무엇일까.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야 말로 PC산업을 다시 한번 일으킬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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