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한풀이`?

 코스닥시장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2일 코스닥지수는 거래일수 기준으로 무려 열흘째 상승하며 전주말대비 1.05포인트(2.02%) 오른 52.95로 마감됐다. 이는 코스닥지수가 상승하기 시작한 지난달 19일의 시초가(47.78)와 비교할 때 10.8% 상승한 것이며 47.03으로 단기 저점을 기록한 13일 이후로는 12.5% 상승한 수치다. 이러한 코스닥지수 상승률은 같은 기간 거래소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인 9.4%, 11.67%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상승종목도 무차별적이다. 이날 코스닥시장 상승종목은 상한가 65개를 포함, 618개에 이르렀다.

 외국인 매수세도 살아나고 있다. 외국인들은 코스닥시장에서 지난달 27일부터 거래일수 기준 사흘 연속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며 지난달 1일 이후 현재까지 1046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러한 코스닥시장의 열기는 정보기술(IT)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미국 증시 상승을 IT 중심의 나스닥시장이 이끌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코스닥시장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18일 8조5403억원이던 고객예탁금이 현재 9조3154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증시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도 코스닥시장 상승에 불을 붙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로 개인들의 매수 여력을 나타내는 고객예탁금이 늘어난다는 것은 개인비중이 90%에 달하는 코스닥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의 상승세는 거세지만 120일선이 걸쳐있는 55선 이상으로 지수가 상승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나스닥지수의 상승률이 30%를 넘어서고 있어 조정가능성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코스닥지수의 상승세가 꺾이더라도 개별종목의 상승세는 계속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지수비중이 워낙 높기 때문에 코스닥지수가 전체종목의 주가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필호 신흥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상승률은 코스닥지수 상승률을 대부분 상회하고 있지만 중소형주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낮다”며 “지수가 꺾이더라도 낙폭이 과도했던 중소형 개별주들은 순환매 차원의 매수세가 들어오며 상승세가 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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