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장비업계가 사명변경 등을 통해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다른 산업에 비해 호·불황의 격차가 큰 업종 특성을 상쇄해보겠다는 취지다.
최근 사명변경을 통해 탈(脫) 반도체기업을 선언한 곳은 코삼·인터스타테크놀러지·에스아이테크 등 5∼6개사. 1∼2년 사이 사명을 바꾼 업체도 화인반도체기술·연우엔지니어링·평창하이테크산업 등 그 수가 적지 않다.
과거 반도체관련 기업들이 사명을 바꾼 이유는 첨단 반도체산업에 부합하는 세련된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서였지만 최근 사명변경의 배경은 그와는 정반대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연우엔지니어링과 평창하이테크산업은 사명에 첨단 이미지가 묻어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각각 메카텍스와 파이컴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하지만 최근 화인반도체기술(현 에프에스티)을 비롯해 코삼과 인터스타테크놀러지 등은 가급적이면 반도체 이미지를 벗겠다는 의도에서 개명을 결정했다.
지난달 라셈텍으로 개명한 코삼의 경우 반도체장비업종으로 한정된 회사 이미지를 개선,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함이라고 밝히고 사업목적에 게임기부품사업을 추가했다.
2년 전 삼호엔지니어링에서 이름을 바꾼 경험이 있는 인터스타테크놀러지는 최근 에스비텍이란 또 다른 간판을 내걸었다. 기존 반도체장비사업 강화의 의도도 있지만 주된 목적은 신규진출하는 기업구조조정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서다.
반도체 표면처리 및 검사장비업체 에스아이테크는 반도체업종이 안정적이지 못해 매출 변동 폭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고객관계관리(CRM) 전문업체 큐앤에스와의 기업통합을 통해 사명을 큐앤에스로 바꿨다.
이밖에 한양이엔지는 사명변경을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반도체 이미지를 벗고 바이오 및 우주항공 관련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로 사업다각화를 적극 모색하고 있으며, 유일반도체는 조만간 반도체란 꼬리표를 떼고 종합장비업체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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