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이 29일 8190억원에 파워콤을 인수했다. 이에 따라 데이콤의 대주주인 LG는 KT·SK와 함께 통신 3강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데이콤 컨소시엄은 29일 한국전력이 보유한 파워콤 지분 89.5% 중 45.5%인 6825만주를 주당 1만2000원의 가격으로 모두 8190억원을 투입, 경영권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월부터 3차에 걸쳐 지루하게 끌어온 파워콤 민영화 협상이 최종 마무리됐으며, 데이콤·LG텔레콤·파워콤 등을 거느린 LG그룹은 하나로통신·온세통신·두루넷 등 나머지 통신사업자를 아우르는 통신 3강 구축과 통신업계 재편을 위한 후발사업자간 합종연횡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데이콤은 그동안 파워콤 인수를 위해 캐나다연기금(CDP)·소프트뱅크아시아인프라스트럭처펀드(SAIF) 등 외국계 투자사와 KTB·두루넷·한일종합화학 등 국내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 한전의 파워콤 지분인수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 컨소시엄은 8190억원의 인수대금 중 50%는 현금으로, 50%는 2년만기 어음으로 결제하게 된다.
데이콤과 한국전력은 파워콤의 운영과 관련해 9명의 이사 중 5명은 데이콤측이, 4명은 한전측이 선임권을 갖게 된다. 또 최고경영자(CEO)·재무담당임원(CFO)은 데이콤이 선임권을 갖고 경영 전반을 책임지게 된다.
파워콤은 지난 2000년 1월 설립된 한전의 통신망 자회사로 6만8000㎞에 달하는 시내가입자망과 1만㎞의 시외기간망을 보유한 통신망임대사업자로 LG텔레콤·두루넷·하나로통신·SK텔레콤·온세통신·데이콤 등 국내 주요 통신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통신망 임대사업을 벌여 지난해 3860억원의 매출과 26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데이콤 관계자는 “이번 파워콤 인수를 계기로 파워콤 통신망을 활용하면 향후 5년간 1조원 이상의 투자비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음은 물론 통신산업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며 “파워콤의 광대역가입자망, 데이콤의 유선데이터통신서비스와의 시너지효과는 물론 파워콤의 수익성도 크게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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