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해외IT센터 `업그레이드`

 삼성, LG, SK, 현대자동차 등 4대 그룹이 해외법인 업무를 지원하는 통합 IT센터 정비에 잇따라 나섰다.

 4대 그룹은 날로 늘어나는 해외법인의 독자사업 비중과 매출액을 감안, 본사와 경영정보를 공유하고 각 생산·판매법인간 거래도 지원할 수 있는 IT조직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은 계열사간 서로 다른 IT 솔루션을 채택하고 있는 법인업무를 통합관리하여 본사와 해외법인을 단일 네트워크 체제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각사는 나날이 변화하는 e비즈니스 환경에서 해외법인들의 다양한 요구를 지원할 수 있는 통합시스템 구축작업을 최우선 현안으로 꼽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그동안 본사 IT통합을 추진해온 그룹사들이 글로벌화 추세에 발 맞춰 이를 해외법인에 적용시켜 현지환경에 맞는 서비스를 능동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삼성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각 계열사의 해외법인 업무를 지원하는 IT지원센터 확충과 센터 자체의 법인화에 착수했다. 삼성은 우선 아시아지역을 관할하는 도쿄 IT센터와 베이징 IT센터를 법인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삼성은 삼성SDS를 통해 미주(SDSA), 유럽(SDSE), 중국(SDSC)에 3개 IT센터 법인을 두고 있다. 도쿄와 베이징에 IT법인이 설립되면 삼성의 해외 IT법인은 5개로 늘어나게 된다. 이들 법인은 각각 영업 및 관리조직을 갖추고 지역별 해외사업과 법인지원을 총괄한다.

 삼성은 또 계열사 현지법인의 전사 데이터들을 관리하는 데이터센터도 늘려나갈 예정이다. 티후아나(멕시코)와 뉴저지(미국)의 데이터센터는 현재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등 계열사들의 백업솔루션 지원 및 통합 전산실로 운영중이다. 앞으로 아시아 지역에도 이같은 데이터센터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LG그룹은 기존의 미주(AIC), 중국(CIC)에 이어 유럽(EIC)과 인도(IIC)에 통합 IT센터를 설립하고 있다. 안정화 단계를 거쳐 내년 말 정식 개소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EIC는 유럽의 모든 LG법인을 담당하고 IIC는 동남아 지역까지를 통합관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업무혁신팀 신문선 상무는 “통합 IT센터의 증설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단일화해 동일한 서비스를 지원하자는데 그 의미가 있다”며 “국내센터(KIC)와도 연동되며 법인별로 다양한 e비즈니스 요구에도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는 계열사들의 해외법인 IT지원 인력을 따로 두고 있지만 통합차원에서 연말까지 소하리 공장, 앨라배마(미국) 공장, 동유럽 지역 등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IT지원센터 구축도 IT계열사인 오토에버 등과 협의중이다.

 SK는 해외법인 전담 IT지원센터는 없지만 SKC&C를 중심으로 (주)SK, SK글로벌 등 해외진출이 활발한 계열사를 지원하는 전문조직 설립을 검토중이다.

 전문가들은 “해외법인에 대한 통합 IT지원은 글로벌 경영을 목표로하는 기업의 선결과제”라며 “4대 그룹의 해외부문 IT조직 정비는 앞으로 다른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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