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파업종 주가 방어막

 휴대폰 관련 전자파 차폐 관련주가 일제히 동반 강세를 보이며 12월 테마종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25일 증시에선 동일기연, 파워넷, 액티패스가 모두 6% 이상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고 KH바텍과 익스팬전자도 상승세 대열에 합류했다.

 이날 동일기연이 전일 대비 10.34% 오른 2240원을 기록했고 파워넷과 액티패스 역시 각각 7.45%, 6.64%씩 오른 1010원과 2250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전자파 관련주가 이날 일제히 상승한 것은 정보통신부가 다음달부터 휴대폰 단말기의 전자파 흡수율(SAR) 공개를 의무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통부는 지난 4월 휴대폰 이용자가 크게 늘면서 전자파 인체 유해 여부가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르자 전자파흡수율 측정을 의무화했지만 그동안 이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SAR 공개 의무화 제도의 시행을 앞두고 관련주들이 강세를 띠며 단기 테마주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며 관련 종목의 실적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방원석 동원증권 연구원은 “전자파 흡수율이 허용 기준을 넘을 경우 해당 단말기에 대한 판매를 금지할 수 있어 전자파 관련 업체의 실적 개선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방 연구원은 이번 조치의 실적 호전 예상주로 액티패스, 동일기연, 다스텍, 제일모직 등을 꼽았다.

 반면 다른 종목들은 휴대폰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찾기가 힘들고 일부 기업을 제외하곤 실적개선도 어렵다며 “연말을 앞두고, 배당투자 메리트가 있는 종목으로 투자종목을 압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휴대폰 외에도 노트북 및 모니터, TV 등에 이같은 기준이 확대될 경우 전자파 차단제품 생산업체들 수혜 확대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동성 한국투자신탁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전자파의 인체 유해 여부가 규명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4월 미국에서 전자파 피해와 관련 휴대폰업체들을 집단 제소했고, 국내에서도 지난해 3월 환경부가 전자파를 환경오염물질로 규정하고 전자파 방지시설을 의무화하는 등 전자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국내 휴대폰업체의 전자파 흡수율은 국내 기준인 1.6W/㎏을 만족하고 있으나 유해성 여부가 확인될 때까지는 휴대폰업체가 전자파를 줄이려는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휴대폰 이외에도 노트북, 모니터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해당종목에 대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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