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한국 e비즈니스 대상]`시들`한 e비즈 확산에 새 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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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국내기업들의 e비즈니스 구현은 해를 넘어서는 IT경기의 침체가 큰 장벽이 된 것이 사실이다. 전통산업군의 e트랜스포메이션(전이)에 대한 열의는 무분별한 도입보다는 경기상황을 보고 선별투자하자는 쪽이 대세를 이뤘다. 온오프라인 기업 모두 트렌드 중심에서 실속 위주의 투자 마인드로 바뀐 것이다.

 이런 변화의 바람 속에서 27일 거행되는 ‘제6회 한국 e비즈니스 대상’의 의미는 각별하다. 우선 기업들의 성공사례를 발굴해 시상함으로써 많은 기업에 e비즈니스 효과를 홍보하고 시들해지고 있는 e비즈니스 도입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넣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담겨 있다.

 지난 99년 ‘우수 사이버몰 시상 및 인증제도 시행’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된 이 상은 2000년 e비즈니스 대상으로 이름을 바꾼 후 지난해 대통령상으로 격상됐다. 올해는 최우수상을 3개 기업으로 확대하고 유공자 부문도 신설함으로써 명실공히 국내 e비즈니스 관련 최고 권위에 걸맞은 요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기업 및 유공자 수상현황=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LG전자는 전통기업 분야에서 e비즈니스 추진에 가장 적극적이고 우수한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해외 생산법인의 표준 조달시스템을 구축·확산하고 법인시스템·해외영업시스템·사업부 생산시스템 등 공급망관리(SCM)의 통합, 글로벌 차원의 온라인 주문관리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거래조회를 실현하는 등 국내 기업 중에서 e비즈니스를 가장 선도하는 기업으로 선정됐다.

 올해 3개 부문으로 늘어난 국무총리상에는 닷컴기업 분야의 크레듀·코리아이플랫폼, 지원기업분야의 데이콤이 각각 수상한다.

 e비즈니스를 통해 기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제조업체 및 서비스업체를 선정하는 전통기업부문에서는 대신증권·국민신용카드가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국내 e비즈니스 확산에 공이 큰 지원부문에서는 티맥스소프트·이비즈그룹이 각각 장관상을 받게 된다. 닷컴기업으로는 e신한이 장관상의 영예를 안는다. 이밖에 특별상으로는 골드로드21이 전자신문사장상, 경기도가 동아일보 사장상, 청풍이 한국경제신문 사장상을 각각 수상한다.

 올해 처음 시상하는 유공자 부문에서는 삼성SDI의 김종선 상무가 삼성SDI를 국내 최초의 e비즈니스 경영체계로 구축한 공로로 산업포장을 수여받는다. 대통령 표창으로는 B2B 활성화에 기여한 1세대 B2B 경영인 일렉트로피아의 이충화 사장이 선정됐다. 국무총리 표창은 대신증권 문홍집 부사장, 경기공업대학 김용재 교수, 법무법인 아람의 손경환 대표변호사가 각각 수상한다. 산자부 장관상에는 홍성권 국민신용카드 부장, 김진태 옵트솔SCM파트너, 이규철 충남대 교수, 김춘길 뱅크타운 사장, 한종인 소프트다임 사장 등 총 5명이 표창을 받는다.

 ◇어떻게 심사했나=6회 한국 e비즈니스 대상의 심사는 국무총리상이 종래 1개사에서 3개사로 늘어나고 유공자 부문이 신설된 첫해인 만큼 그 어느때보다 엄격한 심사기준과 세심한 평가가 적용됐다.

 선정방법의 기본방향은 산·학·연·언·관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우수기업 및 유공후보자를 사전심사하고 이를 산자부에 추천하는 방식이 채택됐다. 특히 유공자 부문은 산자부 공적심사위원회에서 재차 포상대상자들을 선정·추천하는 신중함을 더했다.

 우수기업부문은 기본적으로 1·2차 심사결과를 바탕으로 종합심사해 수상 대상 기업을 추천했다. 대통령상은 시상분야에 관계없이 가장 우수한 업체를 선정했고 국무총리상은 대상 선정분야와 다른 분야에서 가장 우수한 업체에 돌아갔다. 산자부 장관상은 분야별 우수업체를 선정했으며 특별상은 종합평가에 관계없이 특정부문에서 탁월한 평가를 얻은 업체를 뽑았다. 또 유공자부문은 제출된 포상서류를 근거로 종합적으로 검토해 총점(100점 기준)을 산출했다.

 심사경과를 보면 기업부문이 1차 서류심사를 실시해 총 31개 기업 중 우선 5개를 탈락시키고 나머지 26개의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했다. 이어 최종적인 종합심사를 통해 정해진 순위를 산자부에 추천했다.

 유공자부문은 유공자 부문 심사위원회를 개최하고 여기서 내린 결과를 산자부 공적심사위원회에 통보했다. 산업계에서는 e비즈니스 추진 유공자를, 학계 및 기타에서는 e비즈니스 확산을 지원한 유공자를 최종 선정했다.  

 주요 심사항목으로는 유공자부문이 △e비즈니스를 통한 산업발전 기여도 △e비즈니스 관련 연구, 저술 등 실적 △e비즈니스 정책수립 공헌도 △국내외 관련기관과의 유대강화 및 협력 기여도 △기타 e비즈니스 관련 진흥활동 등 총 5가지가 고려됐다. 우수기업부문은 △e전략 △e인프라 및 프로세스 △e퍼포먼스가 심사대상이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심사위원장-김우봉교수(건국대 경영대학원 원장)

 “한국의 e비즈니스 인프라는 가히 세계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6회 한국 e비즈니스 대상’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우봉 건국대 교수(경영대학원 원장)가 내린 결론이다. 올해 e비즈니스 대상에는 전략이나 시스템 구현면에서 어느 해보다도 수준이 높았다는 점은 국내 e비즈니스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긍정적 현상이다.

 김 교수는 응모한 많은 업체 중 소수의 업체를 선정하는 작업 자체가 고충이었지만 신청한 업체들 대부분이 이미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우수기업이기 때문에 심사위원 모두 여러 번에 걸쳐 평가결과를 검토하고 장시간 토의를 한 끝에야 비로소 수상업체를 선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산업계·학계·연구계·언론계·정부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는 응모 기업들이 제출한 회사 개요서·공직서 등의 심사뿐만 아니라 평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실사평가팀을 구성했습니다. 실사평가를 통해 철저한 현장심사를 하고 기업에도 충분한 발표기회를 제공했습니다.”

 공직서 심사 역시 평가차원별 항목과 그 주요 평가내용에 대한 충분한 내용 검토를 거친 후 평점하도록 했으며 실사평가의 경우 평가항목별로 현장실사를 하면서 공식적으로 근거를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평가했다.

 특히 올해는 최우수상(국무총리상)이 기존 1개사에서 3개사로 늘어남에 따라 대상 선정분야와 다른 분야에서 가장 우수한 업체를 선정하는 등 공정심사에 만전을 기했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또 새로 신설된 유공자 부문은 e비즈니스를 통한 산업발전기여도, 정책수립공헌도, 연구 및 저술 등의 실적을 중심으로 산업계 부문과 학계, 기타로 구분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e비즈니스 성과측면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비해 다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e비즈니스 투자 및 구현전략에서는 괄목한 성장이 엿보입니다. 예컨대 모바일을 통한 e비즈니스 구현은 미국·일본·EU 등지의 선진국들조차 우리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합니다.”

 <명승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