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음반회사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가 벨소리의 휴대폰 다운로드 등을 전문으로 하는 무선 엔터테인먼트 업체를 인수했다. 소니는 미국의 링톤을 인수함과 동시에 이들의 기술력과 경영진을 바탕으로 사내 ‘소니뮤직디지털서비스’ 사업부에 ‘모바일프로덕트그룹’을 새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부는 휴대폰 사용자들에 대한 벨소리 다운로드, 온라인 음악 듣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인수는 소니가 벨소리 다운로드 등의 서비스를 통해 무선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진출, 노래 미리듣기를 넘어 결국 동영상 서비스, 이동통신망을 통한 음악 전송까지 실시하려는 포석으로 평가된다. 소니의 토머스 기윅 부사장은 “무선 서비스는 중요한 시장이며 링톤의 기술과 경험은 이 사업에 필수적”이라고 자평했다.
링톤은 벨소리 다운로드를 비롯, 휴대폰 사진전송 서비스 등을 AT&T와이어리스, 노키아, 에릭슨 등에 공급해 온 무선 서비스 기술업체다.
소니를 비롯한 세계 주요 음반사들은 인터넷 파일 교환의 증가와 음반 판매 감소 등의 상황을 맞아 무선 서비스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지목하고 진출을 모색해 왔다. 이동통신망의 급속한 확산과 데이터 처리 속도 개선, 휴대폰을 통해서 CD 음질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소리 압축 기술의 발달로 휴대폰을 통한 무선 음악 서비스는 현실적인 사업 분야로 떠올랐다.
이들 음반사들은 무선 음악 서비스를 미리듣기 등의 홍보 차원 서비스를 넘어서는 수익원 및 음악 배급 수단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워너뮤직그룹도 최근 미국의 이통사업자 AT&T와이어리스의 ‘m모드’ 사용자가 워너의 음악을 벨소리로 다운로드하거나 옛날 노래를 휴대폰으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음반업계는 벨소리 서비스가 무선 음악 서비스 확산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덴마크의 컨설팅회사 스트랜드컨설팅은 올 한해 총 10억건의 벨소리 다운로드가 이루어진 것으로 추산했다. 시장조사기관 오범도 세계 무선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2005년에 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싱귤러, 스프린트 등의 이통사업자들은 다화음 벨소리와 실제 음악 벨소리 서비스도 조만간 시작할 예정이다. 이동통신망은 해킹이 어렵고 사용자들이 인터넷 사용자와는 달리 서비스에 대가를 지불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으므로 불법 저작권 침해 등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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