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株 "쉬었다 갈거나"

 스와핑 효과와 요금인하 효과 중 어느 쪽이 주가 영향력이 클까.

 지난 14일 SK텔레콤과 KT의 전격적인 스와핑 합의로 당분간 주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 6일 시장 예상보다 높은 7.3%의 SK텔레콤 요금인하폭이 발표되면서 하락 요인이 생겼다.

 일단 18일 증시에선 요금인하 악재가 SK텔레콤 등 3개 이동통신주와 다른 통신주에까지 폭넓게 악영향을 미치는 분위기였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 KT를 제외한 모든 통신주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통신주 전반이 시장 하락세를 웃도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것은 시장 예상보다 큰 요금인하폭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당초 증시에선 SK텔레콤과 KT의 전격적인 스와핑 합의가 나오면서 요금인하폭이 5%선까지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인하폭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심리는 이동전화사업자들의 실적 악화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요금인하 악재가 오래갈 것이라는 전망은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요금인하로 인한 단기조정을 거치고 나면 스와핑 효과가 장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양성욱 대우증권은 연구원은 “이번 요금인하에 따라 SK텔레콤의 2003년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3.9%, 10% 줄어들 전망이며 KTF와 LG텔레콤도 비슷한 수준의 요금인하를 결정,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SK텔레콤의 최대 악재 중 하나였던 요금인하 문제가 해소된 것으로 보는 게 오히려 타당하며 향후 스와핑 진행 여부, 소각, 배당규모 확대 등에 따라 스와핑 후속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삼성증권도 SK텔레콤에 대해 “스와핑 결정을 통해 요금인하 충격을 흡수, 최악의 상황을 모면했다”며 목표주가는 30만원에서 28만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삼성증권측은 “SK텔레콤이 요금인하로 발생하는 주당순이익(EPS) 감소치보다는 앞으로 예상되는 스와핑후 자사주 소각을 통한 EPS 증가치가 훨씬 크기 때문에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요금인하 발표 이후 통신주에 별다른 악재가 없다는 점에서 이번 요금인하 악재는 ‘일시적’ 성격이 강하며 스와핑 효과는 ‘진행형’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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