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발표 마무리 후 증시 전문가들의 향후 시장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일단 전문가들은 3분기 기업 실적발표는 지나간 자료로 이보다는 ‘4분기 기업 실적이 어떻게 나오는가’와 ‘미국 시장의 동향’ 등이 연말장세의 방향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시장의 주요 변수에 대해서는 동의하면서도 시장 전망에 대해선 큰 해석 차이를 보이고 있다.
향후 시장의 상승에 무게를 두는 긍정론자들은 650선에 강력한 지지대가 형성돼 있는 데다 미 금리인하와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향 등으로 주변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대증권은 미국의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낮아졌다는 데 주목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라크의 UN 결의안 수용과 미 금리인하 등은 모두 대외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과정”이라며 “노출된 악재는 더 이상 악재가 아니라는 점에서 새로운 기대감에 주목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동원증권은 최근 SK텔레콤과 KT가 주식 맞교환을 통해 삼성전자에 이은 제2의 주도주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S&P500 주요 기업들의 4분기 기업수익 전망이 안정적이어서 미국 나스닥의 안정도 기대감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연말 상승장의 신호로는 매수차익 잔고가 적어 프로그램 매수가 나타날 수 있고 연말이라는 심리적 특성상 내년 이후 경기회복을 가정한 선취매 가능성 등이 꼽히고 있다. 강세장을 주장하는 쪽은 향후 관심대상으로 삼성전자와 SKT를 중심으로 한 IT주도군과 경기 민감주, 기존 주도주 중심의 비중확대를 권하고 있다.
한편 지루한 약세장을 예상하는 쪽은 여전히 IT 중심의 경기회복은 확신할 수 없으며 거래소 기준으로 60일 이동평균선의 저항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대통령 선거라는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국내기관들의 매수여력은 많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또 한편에서는 일시적으로 랠리를 이끌었던 반도체주가 현물가격의 약세전환과 함께 주도주 자리를 상실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주식시장의 의미있는 상승을 위해서는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하며 적극적인 시장 대응은 이런 신호들이 구체화된 이후에 해도 늦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런 약세장을 염두에 둔 전문가들은 대형주보다는 3분기와 4분기의 개별실적주나 엔터테인먼트, 4분기 계절적 수혜주 등으로의 단기 대응을 추천하고 있다. 주도주의 부재라는 지루한 시장 흐름에서 반짝 테마의 순환매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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