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동형 RF-능동형 IR, `대접전`

 ‘능동형 RF(고주파) 방식이냐, 능동형 IR(적외선) 방식이냐.’

 오는 22일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의 제안서 마감을 앞두고 사업권 획득의 최대 변수로 지목돼온 단거리전용통신(DSRC) 방식간 규격싸움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번 ‘하이패스시스템’ 프로젝트는 특히 도로공사가 전국 고속도로를 대상으로 자동요금징수(ETC) 시스템 상용화를 위한 첫 사업발주라는 점에서 어떤 기술규격이 채택되느냐에 따라 지능형교통시스템(ITS) 표준의 향배를 좌우하게 될 전망이다.

 ◇누가 참여하나=한국도로공사가 시범사업에 도입했던 수동형 DSRC방식을 사실상 포기하기로 함에 따라 이번 입찰에서는 정보통신부가 주장해 온 능동형RF와 최근 수면 위로 떠오른 능동형IR 방식이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현재까지 입찰참여가 확실시되는 컨소시엄은 KT, 포스데이타, SKC&C, LG전자 등이다.

 우선 RF진영에는 그동안 한국전자통신연구원으로부터 관련기술을 이전받아 연구를 계속해 온 포스데이타, KT 등이 각자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기로 했다. LG전자도 해외기술 업체와 손잡고 RF방식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IR진영에는 SKC&C 컨소시엄이 현재까지 유일하다. SKC&C는 오스트리아 에프컨사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은 AITS(대표 민순기)와 공동으로 능동형IR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수동형 DSRC방식을 고수해 온 삼성SDS는 이번 입찰에는 불참을 선언한 상태다.

 ◇능동형RF 대 능동형IR=능동형RF방식은 도로공사의 하이패스 시범사업 때부터 수동형RF 방식과 표준논쟁을 벌여왔지만 상용화기술이 완성된 것은 최근의 일. 따라서 능동형RF 진영으로서는 실상 이번 하이패스시스템 프로젝트가 기술 완성도를 평가받는 데뷔전이 되는 셈이다. 

 능동형RF 진영은 국내 국책연구기관에 의해 국산화가 된 기술을 사용함으로써 외국업체에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고도 사후관리나 지속적인 기술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수동형에 비해 전송속도(1Mbps)가 높고 한 대의 기지국(RSE)이 수백 대의 단말기(OBE)와 통신할 수 있다는 점, 최대 시속 200㎞로 주행중인 차량이 차선을 변경하면서도 기지국과 교신이 가능하다는 점, 이동전화처럼 양방향 통신이 가능하다는 점 등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능동형IR 진영은 말레이시아, 독일 등지의 실제 상용화 성공사례를 근거로 기술의 안정성을 강조하는 한편 단말기와 안테나 가격이 10만원대로 저렴하다는 점을 들어 능동형RF 기술의 최대 약점인 가격경쟁력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기술면에서도 전송속도(500Kbps∼1Mbps), 주파수 재사용거리(8∼12m), 절대 수신감도(-20㏈) 등 능동형RF에 비해 어느 하나 뒤지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용어설명>DSRC란

 ITS의 일환으로 통행료 자동지불시스템(ETC) 무선통신기술을 이용하여 주차장 관리, 물류배송 관리, 주유소 요금지불, 자동차 쇼핑, 자동차 도선료 등 다방면에서 활용되는 단거리 통신. 단거리전용통신(DSRC) 시스템을 도로변에 설치하여 자동차에 탑재한 단말장치와 수m∼수십m의 거리에서 양방향 무선통신을 통해 다량의 정보를 순간적으로 교환한다. 협소 지역에서 사용하므로 각 지역에서 주파수의 재사용이 가능하고 사용자 차량과 관련된 지역 정보나 일기 정보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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