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공공부문혁신대회]김광림 특허청장 인터뷰

 “이미 국제사회에서는 특허넷 시스템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아 왔습니다. 이번 수상을 통해 청에서 추진해 온 지난 8년여의 혁신 노력이 국내에서도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고 봅니다.”

 김광림 특허청장은 “우리나라 전체 중앙행정기관, 공기업 가운데 혁신 성과가 가장 우수한 기관으로 평가받게 돼 기쁘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 청장이 특허 행정 구현을 위해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은 크게 대민서비스의 개선과 특허행정의 효율성 제고 등 두가지다. 지난 4월 부임한 이후 청 방문 없이도 민원인들이 인터넷과 특허고객 콜센터를 통해 민원을 신청하고 상담받을 수 있는 기틀 마련에 주력했다. 전세계 기술자료를 DB화하고 전산을 통해 업무를 처리하도록 해 행정비용을 절감하는 등 특허행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도 앞장섰다.

 특허넷에 대한 김 청장의 자부심은 올해 공공부문 혁신대회 2회 도전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이 대회서 품질경영 성과로 3등을 차지했던 특허청으로서는 지난 7월 특허행정의 완전 전산화를 계기로 그간의 노력과 성과를 재평가받겠다는 의미에서 재도전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민원서류를 접수하고 콜센터를 통해 민원을 상담하는 등 원스톱 서비스를 구현한 기관은 우리 청이 유일합니다. 오는 12월에는 각종 증명서발급 신청은 물론 발급까지도 실시간,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논스톱(non stop)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는 국내 특허행정 서비스의 질을 한 차원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김청장은 강조했다.

 특허청은 현재 특허행정 전산화 성공을 계기로 최근 외국에서 밀려드는 잇따른 ‘러브콜’에 대응하기 바쁘다. WIPO는 한국의 특허심사 역량이 세계 수준임을 감안, 세계 10대 국제조사기관으로 지정한 데 이어 한국 특허청을 모델로 개도국의 지재권제도 현대화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또 한국의 급속한 경제개발과 지재권보호 노력을 인정, 내년 3월 최빈국 지재권 각료회의를 한국에서 공동 개최하자고 제의해 온 상태다.

 우리나라보다 특허 행정의 전산화를 먼저 시도, 벤치마킹의 대상이었던 일본 특허청마저도 이제는 한국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역으로 찾아오고 있는 실정이다.

 “조만간 우리의 특허 행정 시스템이 외국에 수출될 전망입니다. 특히 대만 특허청은 지난 10월 대규모 실사단을 한국에 파견, 오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추진할 정보시스템 개발사업 파트너로 우리나라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김 청장은 말레이시아·베트남·중국·브라질 등 세계 각국들이 특허넷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오는 12월에는 특허넷 관심 국가의 특허청 최고정보책임자(CIO)를 초청해 IT국제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부터 2005년까지 APEC내 16개국 특허청을 대상으로 기술 컨설팅 계획을 수립, 이들 국가에 우리 시스템을 수출할 수 있는 거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국제 지재권 법류 및 제도의 급격한 변화와 IT 발전 등을 감안, 차세대 특허넷 개발을 위한 ISP수립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본격 개발에 착수해 오는 2005년까지 완료할 계획입니다.”

 김 청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특허넷 시스템 유지를 위해 미래지향적인 전자특허행정 구현 방안을 마련, 국가경쟁력을 향상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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