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권감독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포천 500대 기업의 실적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상당수의 기업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SEC의 기업금융국장인 앨런 밸러는 최근 법률연구원의 후원으로 열린 증권규정회의 질의응답 시간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SEC가 지난해 12월 이 같은 조사를 시작한 뒤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면서 “이들 기업에 일제히 질의서를 보냈으나 절반에 못 미치는 기업만이 답변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질의서에 들어있는 대부분의 내용은 기업의 회계와 경영 토론 및 분석(MD&A: Management Discussion & Analysis)에 관한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올 1월 취임한 밸러 국장은 “기업 회계에 문제점이 두드러질 때 SEC는 이에 대한 수정을 요구할 수 있다”며 “일부 기업은 앞으로의 분기 및 연례 보고서만 보완해도 된다”고 밝혔다. 그는 SEC가 미국내 1만5000여 상장기업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조사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밸러 국장은 중소기업에 대한 사바네스 옥슬리 법안의 부정적 영향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 법안에 나와 있는 기업 규모와 관련된 정책이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의 이익에 보다 충실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올 여름 통과된 이 법안을 지키는 데 따르는 부담이 과다해 일부 중소기업이 증시를 떠나고 있다고 전했다.
<코니박기자 cony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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