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형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시장이 본격적인 개화기에 접어들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노트북PC 확산과 함께 대용량의 동영상을 즐기려는 사용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외장형 HDD시장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PC 수요 위축으로 OEM시장에서 크게 고전하고 있는 관련업체들도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외장형 HDD에 기대를 걸고 있다.
맥스터코리아(대표 우기섭)은 최근 외장형 HDD 신제품(모델명 퍼스널 스토리지 5000 패밀리)을 국내 시장에 내놓으면서 버튼 하나로 데스크톱PC나 노트북PC의 애플리케이션이나 파일을 한번에 백업할 수 있는 원터치 기능을 탑재, 사용자 편의를 강조했다. 용량도 250Gb까지 끌어올려 기업용 시장도 함께 겨냥했다.
맥스터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외장형 HDD는 일부 그래픽 사용자만 사용했으나 최근에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대용량의 동영상을 즐기려는 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 8월부터 40Gb 및 80Gb 용량의 외장형 HDD를 선보이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케이스업체들에 밀려 아직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소형화와 고용량화를 통해 새롭게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라며 “USB 드라이브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외장형 HDD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일반 HDD에 케이스만 입혀 외장형으로 판매하는 제품과 가격차가 크다는 점이 대중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웨스턴디지털은 외장형 HDD 제품군을 보유하고도 아직 국내 시장에 선보이지 않고 있다. 조원석 웨스턴디지털코리아 사장은 “가격적인 요인 때문에 일선 대리점이 외장형 HDD를 요구하지 않고 있다”며 “가격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외장형 HDD 수요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80Gb 제품의 경우 HDD에 케이스만 입힌 제품은 10여만원에 불과하지만 같은 용량의 외장형 제품은 이의 3배 정도인 30만원을 웃돌고 있다. 그럼에도 HDD 대용량화의 급진전으로 제품 가격이 급락하고 있어 내년에는 외장형 대중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게 기대감도 높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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