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의 경쟁력 약화와 산업 공동화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후 2시 30분 한국실정에 적합한 제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기업기능 전문화와 제조업 경쟁력 강화전략 세미나’가 과총회관에서 열렸다. 산업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재단·산업연구원이 주관한 이날 세미나에서는 최근 산업계의 관심을 모으는 전자제품생산전문서비스(EMS)의 한국적 모델로 생산전문기업이란 개념이 처음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세미나의 주요 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편집자
◇정진엽 책임연구원(산업기술재단)=국내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생산은 물론 구매·설계·유통·유지보수까지 아웃소싱하는 전문화된 기업모델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전자제조 분야에 특화된 EMS보다 통합계약생산서비스(ICMS:Integrated Contract Manufacturing Service)란 포괄적 개념이 더 적합하다. ICMS는 한국의 제조업 실정에 맞춰 등 생산 전후단의 기업활동을 세분화시켜 생산전문, R&D전문, 기업지원 등으로 전문화되는 것이 바람작하다. ICMS를 활성화시키려면 ICMS기업이 대기업과 공정한 거래를 하도록 아웃소싱 서비스약관(service level agreement)을 제정하는 것이 시급히 요구된다. 또 일본 기업들의 거대한 아웃소싱 시장에 한국 기업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도록 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이항구 연구위원(산업연구원)=IT혁명으로 제조업 환경이 급속히 변화하는 가운데 세계적인 대형 제조업체들은 과잉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산전문 서비스와 아웃소싱 활용을 늘리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국내 제조업도 새로운 경쟁전략이 필요한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형 생산시스템(ICMS) 구축에 민간기업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련부서간 정책조율이 요구된다.
특히 한국은 내수시장이 협소하기 때문에 무작적 세분화된 ICMS기업이 홀로 생존하기 힘들다. 따라서 ICMS의 내수창출과 해외시장 진출을 돕도록 적극적인 정책지원, 세제혜택, 거래화 활성화 방안 등이 필요하다. 일단 한국형 생산시스템이 활성화되면 이들을 유기적으로 서플라이 체인에 통합시키는 정부차원의 조율작업이 뒤따라야 한다.
◇정국교 회장(한국EMS산업협의회)=올들어 외국의 대형 EMS전문업체의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데 이는 오로지 원가절감에 매달려 스스로 이익률을 낮추는 구미식 EMS산업의 구조적 취약점에 기인한다. 결국 대형 EMS업체에 관련한 부품공급 업체들이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으며 이는 한국 제조업에도 타산지석이다. 한국의 제조업 전문화는 우선 부품 및 소재산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산과 R&D를 동시에 진행하는 기존의 산업구조를 개선하려면 각 제조업체들이 MCN(Manufacturing Company Network)을 형성해 R&D업체와 제조업체간으로 전문화하는 것이 상호이득이 될 것이다. 혹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생산현장 전체를 중소기업에 임대해 생산위탁을 시키는 것도 국내 제조업 공동화를 지연하는 방안이다. EMS산업협의회는 이달중 산자부와 KOTRA의 지원을 받아 일본 후쿠오카의 제조업체들과 상호 협력관계를 시도할 예정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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