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용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시장 표준화를 위한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11일 LG필립스LCD(대표 구본준)와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내년부터 TV용 LCD시장이 도약기를 맞을 것으로 보고, TV진영과 연계해 초기시장을 견인할 주력모델의 시장 표준화를 유도하기 위한 대응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양측은 특히 노트북용(15인치)이나 모니터용(17인치)의 전례를 보더라도 TFT LCD 업종 특성상 표준화를 선도하는 업체가 시장 ‘헤게모니’를 잡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 LCD TV용 모듈 표준화를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든 노트북·모니터용 제품과는 달리 TV용 LCD시장은 이제 진입기를 맞은데다, 아직 LCD가 경쟁기술인 브라운관(CRT)·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열세에 있어 양측이 표준화를 위한 ‘경쟁’보다는 ‘합의’를 도출해낼 가능성이 없지 않다.
현재 LG와 삼성이 CRT와 PDP의 고유영역을 고려해 향후 시장표준으로 고려하는 모듈 크기는 30∼36인치대. 이와 관련, LG는 그동안 잠정적으로 30인치를 전략모델로 잡았으며 삼성측도 “32인치나 36인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양측은 다만 최근 LCD 제조원가가 급격히 낮아져 CRT 및 PDP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데다 각각 5세대 라인을 가동함으로써 다양한 기판규격에 대응할 수 있는 여건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략모델 확정을 미룬 채 시장동향과 경쟁사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샤프의 움직임도 변수다. TV용 LCD시장 1위인 샤프는 2004년 초 가동을 목표로 TV전용 6세대(1500×1800㎜) 설비투자에 착수했다. 따라서 각각 5세대 라인을 보유한 LG와 삼성으로서는 샤프의 6세대 라인 가동 이전에 TV시장에서 확실한 우위에 서기 위한 새로운 전략과 전술 수립이 절실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CRT는 29인치, PDP는 42인치가 표준으로 굳어진 점을 감안할 때 LCD는 그 사이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그러나 최근 LCD 패널 제조기술이 52인치까지 확대돼 표준화 문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TV용 LCD모듈은 TV·모니터 겸용이 시장을 견인하는 가운데, 최대시장인 일본의 주거환경과 독신주의자(OL)들을 타깃으로 한 이른바 ‘세컨드TV’용 13·20인치가 시장에서 20인치대로 넘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LCD TV가 거실용 메인TV시장을 파고들면서 30∼40인치대 대형 모듈의 수요가 급증세를 타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전자 많이 본 뉴스
-
1
삼성·SK 하이닉스 '모바일 HBM' 패키징 격돌
-
2
마이크론 공략 통했다…펨트론, 모듈 검사기 공급
-
3
삼성전자, 스마트폰 위탁생산 '탈중국' 가속
-
4
“美 트럼프 행정부, TSMC에 '인텔과 협업' 압박”
-
5
[ET톡] 퓨리오사AI와 韓 시스템 반도체
-
6
LG엔솔, 회사채 1조6000억 중 70% 북미 투입
-
7
“브로드컴, 인텔 반도체 설계 사업 인수 검토”
-
8
삼성전자·LG전자, 상업용 사이니지에 'AI 기반 타깃 광고' 새바람
-
9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 매각 속도…현지 업체 인수의향서 제출
-
10
“트럼프 행정부, 반도체법 보조금 지급 조건 변경·지급 연기 추진”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