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업계, 현지 인력 채용 적극

 부품업계가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중국 생산법인에 대한 연구개발 기능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11일 삼성전기·모아텍·필코전자 등 부품업체들은 생산시설의 중국이전을 계기로 현지 출신의 기술인력을 대거 채용하는 등 현지화 전략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는 이를 통해 중국 현지 생산법인의 부품 변형설계 등 능력을 재정비하고 삼성전자·소니 등 유명 세트업체의 중국내 부품수요 증가와 성능제고 요구에 대처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국내에 비해 값싼 고학력 기술자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어 비용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기(대표 강호문)는 중국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내년 칭화대·톈진대 등 우수 대학에서 연구인력을 대거 채용할 방침이다. 국내 연수를 마친 현지인력 등 60여명으로 톈진공장 연구개발실을 운영하고 있는 이 회사는 이를 통해 톈진법인의 연구인력을 최대 100여명 수준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또 현재 30여명 수준인 둥관공장의 개발인력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중장기 사업으로 육성하는 1위 제품 및 향후 비전사업 등에 대한 연구개발은 본사에서 담당하되 유지 제품 및 현지화 제품 등은 중국내 연구소에서 개발을 진행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아텍(대표 임종관)은 최근 연구개발 담당 이사를 중국 법인장으로 전보 발령하는 등 중국 현지법인에 대한 연구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중국 공장에 배치된 5명의 연구원은 대만업체에 공급하는 CDRW용 스테핑 모터의 모델 변경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께 연구인력을 15명으로 확충할 방침이다.

 최근 1000만달러를 투자, 중국 영성필코전자유한공사에 생산라인을 증설한 필코전자(대표 김종대)는 현지 기술인력 채용을 통한 중장기 육성책을 수립했다. 이 회사는 1단계로 마킹·패키징 등 단순 임가공 형태의 인력을 채용하고 향후 고도 기술을 필요로 하는 전공정 생산라인에 전문인력을 투입한다는 방침아래 인력수급책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이 전세계 세트업체의 생산공장 역할을 수행함에 따라 기능성 부품의 경우 현지에서 개발하고 공급하려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면서 “앞으로 현지 생산법인에 대한 연구개발 기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니, 파이어니어, 히타치 등 일본 메이저 전자업체들은 최근 설계와 개발 부문을 중국으로 속속 이전하는 등 세계 전자업계가 생산라인에 이어 R&D부문까지 중국으로 이전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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