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넘(ENUM), 인터넷전화(VoIP), 다국어도메인시스템, 디지털콘텐츠식별체계(DOI) 등 차세대 인터넷 식별체계에 대한 워크숍이 청담동 엘루이호텔서 5일 개막됐다. 한국통신학회와 한국인터넷정보센터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6일까지 계속된다.
이넘(ENUM:Telephone Number Mapping), 인터넷전화(VoIP:Voice over Internet Protocol), 다국어도메인시스템(Internationalized Domain System), 디지털콘텐츠식별체계(DOI:Digital Object Identifier) 등 차세대 인터넷 식별체계에 대한 워크숍이 청담동 엘루이호텔서 5일 개막됐다.
인터넷 식별체계란 인터넷을 이용한 다양한 통신서비스와 수많은 콘텐츠를 적절히 관리하는 한편 사용자들의 접근성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구분자로서 인터넷이 단순한 정보망을 넘어 비즈니스 인프라로 성장하도록 하는 데 기반이 되는 핵심요소다. 이번 워크숍은 이 같은 인터넷 식별체계의 기술동향을 분야별로 짚어보는 자리로 특히 각국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이넘에 대해 포커스를 맞췄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게리 리치네이커(Gary W Richenaker) 미국 이넘포럼 의장은 “이넘은 전화번호체계(E.164)를 인터넷 주소체계로 변환해 인터넷전화·FAX·무선인터넷 등 다양한 서비스에 보다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IETF 표준 프로토콜”이라며 “일반전화망(PSTN)에서 인터넷(IP) 기반으로 통신네트워크가 진화되는 시점에서 이넘은 서로 다른 통신서비스간의 상호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넘이 완전히 새로운 프로토콜이 아니라 기존에 우리가 사용해온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체계에 녹아들도록 설계되는 것이고 도메인네임시스템과 흡사하게 운영될 것이기 때문에 도입에 따른 어려움이나 장벽도 다른 프로토콜이나 기술에 비해 훨씬 적다고 역설했다.
현재 인터넷표준화기구인 IETF와 전화번호체계를 관리하는 ITU-T를 양축으로 표준화작업이 진행중이며 이미 RFC2916을 포함해 4건의 표준안이 등록된 바 있다. 미국의 경우 텔코디아, AT&T, 월드컴·스프린트·버라이존·넷넘버·베리사인 등이 이넘포럼을 구성해 상호협조하면서 관련 기술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미 국무성에 ‘미국 이넘 도입권고안’을 제출했다. 유럽은 영국·오스트리아·독일의 주요 통신사업자들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넘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터뷰> 게리 리치네이커 미국 이넘포럼의장
-인터넷 이용 증가 및 전자상거래 활성화와 함께 다양한 인터넷 주소체계가 개발되고 있으나 공용성 및 유일성을 보장하지 못함으로써 이용자의 혼란만 가중시킨 면도 적지 않다. 이넘도 그럴 위험은 없나.
▲이넘은 기존의 전화번호체계를 도메인네임시스템에 적용해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다. 동일한 전화번호가 동시에 부여되는 경우가 없는 데다 새로운 번호 혹은 주소체계가 필요치 않기 때문에 유일성과 편의성이 보장된다.
-이넘이 한국 상황에 적합한 기술이라고 보는가.
▲한국은 인터넷 인프라가 매우 발달된 나라로서 전화망도 선진화돼 있어 이넘을 도입하기에 매우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넘 프로토콜이 실질적인 서비스에서 구현되도록 하는 것은 정부와 특히 기업의 의지에 달려 있지만 미국에서처럼 정부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도입시기가 빨라질 것으로 본다.
-이넘의 상용화 시기는 언제쯤일 것으로 보나.
▲이넘은 이미 미국의 넷넘버를 통해 1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일부 서비스가 상용화됐다. 그러나 폭넓은 글로벌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선보일 시기는 2004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러 통신사업자간의 이견이 많은 미국보다는 유럽 지역에서 먼저 시작될 것으로 본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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