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프로세서를 마치 2개인 것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인텔의 하이퍼스레딩 기술이 이미 지난 4월부터 워크스테이션에 채택되기 시작했지만 이 기술이 아직까지는 별 쓸모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C넷에 따르면 휴렛패커드, 델 등 주요 워크스테이션 업체의 대변인들은 하이퍼스레딩을 지원하는 펜티엄4 제온 워크스테이션 출시시 이 기술이 작동하지 않도록 세팅해 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사용자들이 원할 경우 이 기능을 사용할 수는 있지만 아직까지 하이퍼스레딩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가 드물어 실제 효과를 얻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하이퍼스레딩을 완전히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은 약 30종에 불과하다.
또 이달 14일 하이퍼스레딩을 지원하는 펜티엄4와 이를 탑재한 데스크톱PC가 출시될 예정이지만 데스크톱PC 업체들도 마찬가지로 이 기능을 비활성화시켜서 신제품을 내놓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와 관련, 마이크로프로세서리포트의 편집장인 피터 글로스코우스키는 “만일 멀티스레딩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가 충분히 나오지 않는다면 PC 업체들도 하이퍼스레딩 기능이 작동하지 않도록 만들 것”이라며 “싱글 스레드 애플리케이션에서 하이퍼스레드 펜티엄4를 운영하면 오히려 성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인텔의 이사인 셔빈 케라드피르는 이에 대해 “비록 소수 애플리케이션에서 성능 저하가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에서 성능이 향상되며 최소한 윈도XP에서 운영될 경우 악영향을 받지는 않는다”며 “포토숍과 같은 멀티스레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경우 25∼30%의 성능 향상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한번에 2가지의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는 사용자도 비슷한 성능 향상효과와 함께 지체 현상 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인텔의 대변인은 지원 애플리케이션의 부족으로 하이퍼스레딩 보급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은 시인했다.
또 델의 대변인도 “워크스테이션에서 하이퍼스레딩은 애플리케이션에 의존한다”며 “데스크톱PC의 경우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갖춘 윈도XP가 이 기술에 최적화돼 있어 상황이 바뀔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대해 머큐리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딘 매캐론은 “애플리케이션 역시 스레드를 지원하고 특히 하이퍼스레드에 최적화될 경우 성능이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이는 일부 애플리케이션에 한정될 것이며 성능 개선도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스코우스키는 싱글 스레드 애플리케이션이 멀티스레드 OS에서 운영될 때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만일 프로세서가 2개의 스레드를 운영하면 캐시와 자원도 나누어 써야 한다”며 “역사적으로 일반 소프트웨어를 2개의 프로세서를 갖춘 컴퓨터에서 운영할 경우 1개일 때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용어설명/스레드(thread): 컴퓨터 프로그램에서 어떤 프로세스 또는 프로그램의 일부분이 되는 프로세스. 멀티스레드의 경우 프로세서 내의 부동소수점연산유닛, 정수연산유닛 등이 다른 애플리케이션이나 애플리케이션 스레드를 동시에 실행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싱글 스레드는 프로세서가 스레드를 순차적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한 자원이 사용될 동안 다른 자원은 멈춰있게 된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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