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연합대학원 운영안 확정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내년에 문을 여는 정부 출연연구기관인 연합대학원대학의 대표기관으로 낙점됐다. 또 1차연도에는 정보기술(IT)·생명기술(BT)·나노기술(NT) 등 5개 전공분야에서 75명의 인원이 선발된다.

 정부 출연연인 연합대학원대학 설립추진기획단은 최근 모임을 갖고 내년에 출범하는 연합대학원대학의 명칭을 ‘과학기술대학원대학(STU:Science and Technology University)’으로 정하고 이 같은 방침을 확정했다.

 대표기관으로 선정된 KIST는 대학원대학을 부설기관으로 운영되며 학적부 정리·보관, 학점 관리, 학위 수여 등 최소한의 학사업무를 담당하는 본부를 설치·운영하게 된다.

 대학원대학의 조직은 총장과 사무국 외에 운영 전반의 최고 의결기구인 운영위원회, 학생 선발과 강의 배정 등 전공별 주요 사항을 심의·결정하는 교학위원회 등을 두게 된다. 또 설립에 참여하는 22개 출연연의 박사급 연구원 4500여명을 겸직교수로 활용할 예정이며 지도교수 및 강의 겸직 교수에 대해서는 수당이 지급된다.

 대학원대학은 학부과정이 없는 석·박사 학위과정이며 설립 초기에는 75명의 소수정예학생을 모집, 학생대 교수 비율은 1대 2로 도제식 교육을 받게 된다.

 연합대학원대학은 5개 분야, 61개 전공을 목표로 우선 1차연도에는 5개 분야, 30개의 전공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다.

 IT분야의 경우 △모바일·그리드컴퓨팅 △가상현실 △바이오정보 △차세대 이동통신 등 7개 전공에 20명, BT분야는 △유전체 △단백질공학 △나노바이오 △약리학 등 7개 전공에 16명, NT분야는 △나노리소그라피 △나노스핀트로닉스 △나노기계공정 등 5개 전공에 14명의 학생을 선발키로 했다.

 이밖에 ET분야는 8개 전공 19명, ST분야는 3개 전공에 6명을 뽑는다.

 또 운영재원은 정부의 재정지원 없이 출연연의 기존 부지·시설·연구장비·연구인력 등을 활용하게 된다. 교육비 및 운영비는 참여 연구기관의 프로젝트에서 부담할 예정이다. 기획단은 1년차에는 15억원, 2년차 28억원, 3년차 40억원, 4년차 이후에는 53억원 정도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획단은 대학원대학을 대표연구기관의 부설기관으로 설치해 운영할 수 있도록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해 ‘정부 출연연구기관의 설립·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을 개정, 근거조항을 마련키로 했다.

 기획단의 한 관계자는 “일본·러시아·중국 등도 정부 출연연들이 연합해 독자적인 대학원 과정을 설립·운영하고 있다”며 “늦은 감은 있지만 출연연의 연구 인프라를 활용, 첨단 연구인력을 양성하고 국가기술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