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유전자가 삽입된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해 파킨슨병을 치료하는 연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다.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소장 박세필)와 마리아병원 연구팀은 특정 유전자를 삽입한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파킨슨병에 걸린 쥐 모델에 이식한 결과 생존과 함께 정상적인 쥐와 유사한 운동성을 회복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동물실험에서 생존 여부만 확인하던 단계에서 나아가 운동성이 회복돼 향후 임상실험 단계를 단축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도파민 생성에 관여하는 사람의 유전자 TH(Tyrosine hydoxylase)와 쥐의 유전자 GC(GTP-Cyclohydrolase-1)를 인간 배아줄기세포에 삽입하는 데 성공했다. 또 파킨슨병에 걸린 쥐 모델이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뇌에 이식한 후 면역 거부반응 없이 2주간 생존한 것은 물론 이식된 줄기세포가 도파민성 세포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실험에 사용된 인간 배아줄기세포는 이미 미 국립보건원에 등록된 세포주 3종 중 하나며 파킨슨병의 치료용 세포로 이용하기 위해 유전적 형질을 전환했다.
박세필 소장은 “이번 연구는 다른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바이러스 벡터를 사용하지 않고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벡터로 사용한 치료방법”이라며 “분화에 작용하는 특정 유전자를 적중한 후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각 질병에 맞게 유도해 맞춤 배아줄기세포 치료제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파킨슨병은 중뇌의 흑색질에 위치한 도파민성 신경세포의 점진적인 사멸로 인해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해 생기는 퇴행성 신경질환이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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