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급등하며 증시 상승 반전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급등하며 주식시장을 상승세로 이끌었다.

 28일 증시에서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반도체 장비·재료업체들까지 일제히 초강세를 기록하며 거래소와 코스닥시장 상승을 주도했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무려 6.18% 오른 36만1000원으로 마감돼 지난 7월 9일 36만2000원을 기록한 이후 한달반만에 36만원선을 넘어섰다. 외국인들의 매수도 공격적으로 이어졌다. 이날 외국인들은 1155억원어치를 사들여 지난 11일 이후 누적 순매수금액만 7255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같은 기간 거래소 전체 외국인 매수금액 7697억원의 94%에 해당한다.

 그동안 침체에 빠져있던 반도체 장비·재료주들도 일제히 급등세로 돌아섰다. 반도체장비주인 디아이, 신성이엔지, 미래산업, 삼우이엠씨, 케이씨텍, 아토, 유일반도체, 동양반도체, 주성엔지니어링과 반도체 재료주인 아큐텍반도체, 원익, 크린크리에티브 등 거의 전종목이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이러한 반도체주 급등을 이끈 원동력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D램 현물가격이다. 반도체주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D램 현물가격의 상승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나타나면서 상승 지속 시기도 길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D램 현물가격은 DDR D램 가격이 연중 최고 수준까지 오른 데 이어 SD램 가격까지 상승세로 돌아섰다.

 예상을 뛰어넘는 D램 현물가격 상승세는 미국, 대만, 한국 등 전세계 반도체주들의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으며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삼성전자 등 전세계 반도체 선두업체의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전주말 미국 시장에서는 메릴린치와 살로먼스미스바니가 동시에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실적 예상치를 상향조정했으며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호전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반도체주 급등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반도체주의 급등을 이끌고 있는 D램 현물가격에 대한 전망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DDR 가격의 강세 원인이 수요 증가가 아닌 공급부족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현재와 같은 추세는 PC업체들의 부품 재고 확보가 마무리되는 11월 초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왔다. 그러나 최근 DDR가격 상승세가 이미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은 데다 SD램 가격까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D램 현물가격 및 반도체주 상승 지속 시기에 대한 전망이 올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까지로 연장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진영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D램 현물가격 상승세가 11월 초에는 마무리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한 상황이지만 연중 최저 수준이던 SD램까지 반등하면서 상승 연장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며 “D램 현물가격을 정확히 예측한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추세를 좀더 지켜본 후 관련주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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