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커뮤니티 大戰` 예고

 인터넷 커뮤니티를 둘러싸고 포털업체들이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프리챌(대표 전제완 http://www.freechal.com)이 오는 11월 중순부터 커뮤니티에 전면 유료화를 도입하겠다고 이달초에 발표한 후 인티즌, 하나로드림, 드림위즈 등은 일제히 평생 무료 등을 내걸고 서비스 개선과 기능확대를 약속하며 프리챌 회원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구애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프리챌이 양분해 온 커뮤니티에 지각변동을 초래함은 물론 유료 대 무료 기업간 한판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현황=인티즌은 서비스 용량을 늘린 무료 서비스를 강화했고 드림위즈는 기능개선을 내세웠다. 하나로드림은 자동백업서비스를 앞세워 네티즌을 유혹하고 있다.

 인티즌(대표 박광호 http://www.intizen.com)은 커뮤니티 용량을 최대 200MB까지 확대해 게시판과 자료실을 무제한 개설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회원이 등록한 다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새 글을 볼 수 있는 통합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 디지털카메라, 윈도, 게임 관련 업체와 제휴해 커뮤니티 활성화를 꾀하고 동시에 전문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드림위즈(대표 이찬진 http://www.dreamwiz.com)는 커뮤니티 기능 업그레이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 회사는 최근 클럽 일정관리 기능을 추가하는 한편 조만간 커뮤니티 소식지를 쉽게 제작할 수 있는 ‘매거진 제작기능’과 가족, 동창회 등 목적에 따라 커뮤니티를 개설하고 관리할 수 있는 ‘맟춤형 클럽 기능’을 새롭게 내놓을 예정이다.

 하나포스닷컴(http://www.hanafos.com)을 운영하는 하나로드림(대표 안병균)은 기존 커뮤니티에서 이전을 희망하는 네티즌을 대상으로 기존 데이터를 일괄적으로 이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최우수 커뮤니티와 우수 커뮤니티를 선정해 각각 100MB, 70MB의 용량을 추가 제공하고 커뮤니티의 각종 행사 취지에 따라 오프라인 활동비를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프리챌은 동영상 게시판과 고객 타깃별 커뮤니티 개설기능을 새롭게 선보이는 한편 내년 1월에 대대적인 서비스 업그레이드로 기존 우위를 지켜나갈 계획이다.

 ◇전망=기존 프리챌 회원이 대규모로 이탈, 이들 업체에 한꺼번에 몰릴 경우 후발주자들이 프리챌에 비해 차별화되고 안정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최대 변수라는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업계에서는 지난 2년여 동안 프리챌에 익숙해 있는 네티즌의 마음을 한꺼번에 사로잡을 만한 돋보이는 킬러 서비스를 발굴한 후발주자가 아직은 눈에 띄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들 업체가 의도하고 있는 것처럼 ‘커뮤니티 유치→회원확보→트래픽 증가→매출향상’이라는 선순환 모델을 구축하기에 앞서 그동안 프리챌이 월 평균 7억∼8억원의 가량을 서버 및 네트워크, IDC 관련 고정비용으로 지출할 만큼 적지 않은 자금부담이 새롭게 발생한다는 점도 무료 서비스를 약속한 후발주자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프리챌의 유료화에 반발해 기존 회원들이 대규모로 이탈, 이들 업체로 둥지를 옮겨 판도를 변화시킬지, 혹은 프리챌에 잔류해 후발 업체의 최근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지는 11월이 돼야 최종 결판이 날 것으로 보인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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