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 미국 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반등에 성공 ,다우지수가 8400선을 상회했으며 나스닥 지수도 1300선을 다시 회복했다. 특히 반도체 종목이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 필라델피아지수가 9.02% 상승한 292.48이었며 인터넷 관련주도 평균 7%대의 상승률을 보이며 모처럼 선방하는 모습이었다.
증시의 한 분석가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주식을 매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며 “많은 악재가 돌출됐지만 증시가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한주 동안 미국 증시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따라 주가가 출렁거렸다.
아마존은 3분기의 매출이 전분기대비 7% 증가한 8억5100만달러를 기록해 월가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상회했지만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는 인식이 나오면서 일부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기도 했다.
미디어그룹인 AOL타임워너는 주당 19센트의 영업이익을 거뒀다는 실적을 발표, 증시에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했으며 AT&T 역시 주당 4센트의 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해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이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루슨트테크놀로지스와 시스코시스템스 등 통신 및 네트워크 장비업체들도 모처럼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도체 종목들은 UBS워버그의 출하량 전망치 하향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다. 반도체 대표주자인 인텔과 모토로라가 한주간 14%를 상회하는 상승률을 나타냈으며 D램 메이커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메릴린치와 살로먼스미스바니가 실적 전망을 동시에 상향하면서 지난 25일 8.12%나 급등했다. 반면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는 예상치를 하회한 분기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4분기 매출도 3분기에 비해 10%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한편 월가의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시장이 차익 실현 매물을 소화하며 단기적으로는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번주를 기점으로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향후 미국 증시는 경제지표 발표에 크게 영향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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