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프로그램으로 잘 알려진 ‘이야기’는 지금의 인터넷 세대에는 생소할지 모르지만 PC통신 세대라면 누구나 사용해 본 적 있는 프로그램일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제작했던 당시 경북대 컴퓨터 동아리 ‘하늘소’의 회장이 지금 음성데이터통합(VoIP) 솔루션 제공업체인 큰사람컴퓨터의 이영상 사장(34)이다.
지난 88년 경북대 전자과 입학 후 그는 많은 분야 중에서 유독 통신분야에 관심이 갔다고 했다.
“그 당시는 PC통신 인구가 겨우 50여명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미래는 통신기술이 지배하고, 한국이 세계에 우뚝 설 수 있는 분야는 정보통신뿐이라고 직감했습니다.”
그후 그는 오직 프로그램 제작에만 모든 열정과 시간을 투자했다. 컴퓨터가 고가여서 그다지 많이 보급되지 않았던 그 시절 그는 학교 전산실의 대형 컴퓨터나 컴퓨터를 가진 선배 자취방을 찾아가 꿈을 키워 갔다.
그렇게 해서 완성한 ‘이야기’는 지난 92년 제 1회 정보문화대상을 받을 정도로 PC통신에 불을 댕기는 기폭제가 되었다. 동아리의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서울의 방송국에서 찾아올 정도로 어느새 대구지역의 유명인사가 됐다. 하지만 그는 이런 것들에 자만하지 않고 계속 꿈을 실현시켜 나갔다.
이러한 결실이 다음 후배들에게 이어져 나가야 한다고 믿었기에 그는 정보문화 대상으로 받은 거액의 상금 전액을 동아리 시설 및 기술지원을 위해 내놓았다.
그는 졸업할 즈음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회사인 미국의 M사로부터 거액의 연봉을 조건으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다고 한다. 하지만 순수 우리기술을 다른 나라에 팔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이를 거절한 후 지난 92년 뜻있는 사람들과 함께 ‘큰사람컴퓨터’를 설립했다.
하지만 대학 동아리 활동과 회사경영은 너무 많이 달라 초반에 많은 시련을 겪었다고 한다.
“이미 대학동아리로서 유명했지만 학생 이미지 또한 강했기 때문에 주변의 다른 거래 업체로부터 속기도 하고 많은 부분에서 평가절하되곤 했다”며 오히려 그 시절이 강도 높은 경영수업 경험이 됐다고 털어놨다.
순수 창작 동아리시절의 꿈을 지금까지 지켜 나가고 있다는 그는 “항상 신입사원들에게 첫 출근의 마음가짐을 잊지 말라고 충고한다”며 “타임 캡슐이라도 만들어 매일 확인하고 반성할 정도로 치열하게 자기 열정을 간직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명예기자=이상원·세종대 feelflow@freech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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