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 위한 PC기증 활성화 필요

 `정보화 소외계층인 장애인들을 위해 PC를 기증합시다.’

 날로 높아지는 장애인들의 정보화 의지와는 달리 기업 및 공공기관의 중고PC 기증 비율은 줄어들고 예산 확보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절실하다.

 지난 97년부터 ‘사랑의 PC보내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한국장애인정보화협회(회장 최성중 http://www.kadi.or.kr)는 2000년과 2001년 각각 2000대의 PC를 기증받았지만 올해는 지금까지 1310대만 기증받는데 그치고 있다.

 그나마 기증 기업이나 기관들은 자신들이 직접 처분하기 힘든 386, 486급 PC를 함께 넘기거나 중요부품들을 빼고 기증하는 경우도 있어 실제 보급된 PC는 831대에 불과하다.

 기증받은 PC를 쓸만하게 개조하기 위한 예산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행정자치부로부터 4000만원의 관련예산을 받고 있지만 충분하지 않다. 이는 지난해보다 1000만원 줄어든 액수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회장 조일묵 http://www.freeget.net) 역시 98년부터 기업 후원을 받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자금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한국담배인삼공사로부터 1억원을 지원받아 지난 8월까지 1년간 PC 1000여대를 보급했지만 아직까지도 새 후원처를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대표적인 두 단체의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역별로 자체 PC보급운동을 펼치고 있는 곳의 사정은 더 나쁠 수밖에 없다.

 관계자들은 PC 기증이 기업이나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담당자 개인의 성향에 따라 이루어지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급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즉 제도화는 힘들더라도 PC교체시 중고PC의 일정물량은 장애인이나 소외계층에 기증하는 내부방침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창구 단일화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장애인 정보화 운동에 앞장서온 한 관계자는 “장애인 PC보내기사업을 진행하는 단체가 많아 예산과 인력의 중복투자문제가 심각함은 물론, 돕고 싶어하는 기업들에도 혼란을 주고 있다”며 “창구단일화를 통해 정부가 집중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00년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144만여명에 이르는 장애인의 11%만이 PC를 보유해 당시 전체 PC보급률이었던 66%에 크게 못 미쳤으며 인터넷 이용률도 6.9%에 불과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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