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유니콤 2차 입찰서 국내업체 모두 탈락
국산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장비 수출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외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cdma2000 1x 방식의 이동통신망 구축을 위해 2차 장비입찰을 진행중인 중국 차이나유니콤은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모토로라, 루슨트테크놀로지스, 노텔네트웍스, 에릭슨 등 4개 통신장비업체와 총 102억7100만위안(약 1조7460억원) 규모의 CDMA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입찰결과 그동안 중국 CDMA시장 공략에 총력전을 전개해온 국내 통신장비업체들은 완전히 배제돼 중국 CDMA시장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에서 국내 업체들의 입지가 크게 좁아질 전망이다. 관련기사 3면
특히 중국을 축으로 해 인도와 베트남 등 아시아권역을 CDMA벨트로 묶어 국산 장비를 집중 공급한다는 정부 차원의 CDMA 수출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정부의 CDMA 세일즈 외교에 대한 실효성도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해 150만회선 규모의 CDMA장비를 중국시장에 공급한 삼성전자는 이번에 차이나유니콤 4개 성의 사업자와 약 1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100만회선 규모의 장비공급권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200만회선 이상의 장비를 중국시장에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번 입찰발표로 당초 기대에 못미쳐 사실상 연초 목표를 달성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해의 부진을 털고 올해는 중국시장 진입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에 사활을 걸었던 LG전자와 현대시스콤은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중국 CDMA시장 진입이 힘들어 향후 사업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번 발표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에서 체결된 계약은 4개 업체가 지난해 장비를 공급한 지역에 추가로 장비를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현재 각 성별로 추가 발주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더 많은 공급물량을 확보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이나유니콤이 21일 미국에서 체결한 계약에서는 모토로라가 가장 많은 36억8900만위안 규모의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 10개 성에 장비를 공급하게 됐으며 루슨트가 11개 지역에 33억7100만위안 규모의 계약을 맺어 두번째로 많은 물량을 수주했다. 노텔과 에릭슨은 각각 22억8200만위안과 9억2900만위안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지난해 15억달러 규모의 CDMA장비를 도입했던 차이나유니콤은 CDMA망 확장을 위해 cdma2000 1x 장비를 도입키로 하고 최근 31개 성 전역에서 장비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