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알려진 인간유전자 6만여개를 비롯해 동식물과 미생물 유전자 46만개, 바이러스 26만개 등 총 78만여개의 유전자에 대한 정보를 담은 통합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됐다.
생명공학 벤처기업인 나노믹스(대표 윤창노)는 지난해 2월부터 미국의 NCBI(National Center for Biotechnology Information), 유럽의 EBI(European Bioinformatics Institute) 등 국내외 생명공학 데이터베이스를 모두 취합, 분석한 생물정보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데이터베이스는 게놈지도 외에 국내 처음으로 DNA염기 서열에 따라 만들어지는 아미노산 서열과 단백질의 기능·구조·상호작용·대사경로 등을 표시한 단백질지도, 유전자·단백질·질병 사이의 상관관계를 표시한 질병정보를 종합적으로 수록했다.
특히 단백질 상호작용 데이터베이스에는 기존의 실험으로 검증된 데이터 외에 자체 개발한 SW를 사용해 얻은 데이터가 포함, 아직까지 기능이 확인되지 않은 인간 유전자 중 약 2만개의 기능에 대해 예측할 수 있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
나노믹스는 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 비교유전체학적인 방법으로 아직까지 기능이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인간유전자 100여개를 찾아내는 성과도 거뒀다. 나노믹스가 새로 찾아낸 유전자 중에는 손상된 DNA를 복구시키며 피부암 등과 관련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전자를 비롯해 발암유전자 후보만 10여개에 이른다.
나노믹스는 내년까지 새로 찾은 유전자의 기능을 검증, 확인하는 실험을 마친 뒤 신약 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유전자들에 대해서는 특허를 출원할 계획이다.
윤창노 사장은 “전통적인 의약개발 과정에서는 신약 탐색에서부터 전임상까지 4∼7년의 기간이 걸렸으나 구축된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초고속컴퓨터시스템과 결합해 활용할 경우 소요기간이 2년여밖에 걸리지 않아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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