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 온라인게임의 주요 결제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그라비티·나코인터렉티브 등 주요 온라인게임 서비스업체가 최근 한달간 이용요금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온라인 게임이용자 중 휴대폰으로 요금을 결제하는 비율이 40∼60%에 달해 신용카드와 무통장입금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황=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서비스하는 ‘리니지’의 경우 이용자 10명 중 6명은 휴대폰으로 요금을 결제하고 있다. 휴대폰을 이용한 요금결제 비율은 무려 62%로 신용카드(23%)로 요금을 결제하는 사람보다 3배 가량 많았으며 무통장입금 비율은 7%로 다른 결제수단보다 크게 낮았다.
3D 온라인게임 3인방으로 꼽히는 라그나로크·라그하임·뮤를 즐기는 이용자들도 40% 이상이 휴대폰을 이용해 결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코인터렉티브(한상은)의 ‘라그하임’도 이용자의 42.4%가 휴대폰으로 요금을 결제하고 있으며 신용카드(25.1%), 전화ARS(21.7%), 무통장입금(10.8%) 그 뒤를 잇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웹젠(대표 김남주)이 서비스하는 ‘뮤’도 이용자의 40%가 휴대폰을 이용해 요금을 결제하고 있다. 그라비티(대표 임건수)가 서비스하는 ‘라그나로크’의 경우 휴대폰 결제비율이 46%로 높지만 전화ARS 결제비율도 50%로 나타났으며 넥슨(대표 정상원)의 ‘비엔비’의 경우 이용자의 휴대폰 보유 비율이 낮아 휴대폰 결제비율이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와 전망=이처럼 온라인 게임이용자들이 휴대폰을 요금 결제수단으로 많이 이용하고 있는 까닭은 온라인 게임이용자층이 주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어서 이들 대부분이 휴대폰의 다양한 기능에 익숙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신용카드나 무통장입금은 카드번호와 비밀번호 등 많은 숫자를 입력해야 하거나 직접은행에 가야하는 등 절차가 복잡한데 비해 휴대폰 결제는 일단 인증을 거치면 간단한 비밀번호 입력으로 결제가 가능해 편리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통신 3사들이 앞다투어 휴대폰 결제서비스를 내놓고 이를 홍보하는 데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는 것도 휴대폰 결제를 늘리는 큰 요인이다. 특히 SK텔레콤의 경우 그라비티·넥슨 등 온라인게임업체들에 수천만원에 이르는 프로모션 비용을 대주고 게임업체와 함께 휴대폰 결제 이벤트를 벌이는 등 사용자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온라인 게임이용자들의 휴대폰 결제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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